Mark Rothko   Orange and Yellow1956  oil on canvas 231.1 x 180.3 cm
Mark Rothko Orange and Yellow1956 oil on canvas 231.1 x 180.3 cm

 

[아츠앤컬쳐]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의 눈물을 흡수한 작품은? 말못하는 벙어리가 이 그림을 보고서 말 문이 열렸다면?”

도대체 어떤 그림일까?

2015년 대한민국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역사적인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인간 감정의 모든 것들을 단순한 몇 개의 색으로 표현한 색면주의 추상작가 마크 로스코 Mark Rothko의 단독 전시로 미국 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된 50여 점의 원작이 전시되어 그 해 30여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관람한 성공적인 전시였다. 나 역시 그 역사의 현장에서 모든 슬픔의 근원을 찾아 떨리는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그 작가와 작품을 이야기했다. 당시 나의 작품의 제목은 <붉은 방The Red room> 이었다.

로스코의 마지막 작품으로 화면 전체가 선홍색 또는 숨 막히는 붉은색으로 가득 찬 작품을 해석한 퍼포먼스였다. 그의 작품은 한 인간이 겪었던 예술적 갈등, 고민, 열정, 그리고 인간존재의 슬픔의 근원이 어디서 어떻게 어떠한 형태로 찾아오는지에 관한 상상을 하게 된 그림이었다. 동시에 내가 그려낸 로스코의 영혼과의 만남은 8개의 검정에 가까운 그림이 모여 있던 로스코 채플이었다. 그 공간 안에서 나는 로스코의 영혼과 접신하듯 춤을 추었고 동시에 그의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이 내재된 또 하나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작품은 1956년 완성된 작품으로 단순한 두 가지의 색을 사용한 작품이다. 화면의 구성은 오렌지와 노랑의 두 색깔이 교차하듯, 2개 또는 3개로 직사각형이 교차하면서 두 영역 사이에서 색상의 전환과 그라데이션 사이에서 명상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 명상의 순간은 미묘한 색감이 서로를 흡수하면서도 밀어내는 형태로 인간의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와 상태를 상징한다.

인간 감정의 근원을 노랑과 오렌지로 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의 알 수 없는 눈물을 훔친 작품이면서 동시에 세상의 가장 많은 돈을 소유한 사람들의 사무실 공간에 어김없이 자리한 로스코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지 그 해답을 이 작품 <오렌지 그리고 노랑>을 통하여 찾아보기를 권한다.

 

글 | 김남식
춤추는 남자이자, 안무가이며 무용학 박사(Ph,D)이다. <댄스투룹-다>의 대표, 예술행동 프로젝트 <꽃피는 몸>의 예술감독으로 사회 참여 예술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신질환 환자들과 함께하는 <멘탈 아트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예술과 재난 프로젝트>의 움직임 교육과 무용치유를 담당하며 후진양성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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