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헝가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행지는 단연 부다페스트지만, 보다 깊고 평화로운 풍경을 찾는 이들에게는 다뉴브 강변이 제격이다. 수도에서 기차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지역은 장엄한 도나우강을 따라 펼쳐지는 구불구불한 강줄기, 언덕과 강변 마을, 수백 년의 역사가 어우러진 매혹적인 여행지다.

가장 인기 있는 당일 여행지 중 하나는 센트엔드레이다. 자갈길, 바로크 양식 건물, 예술적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 도시는 수십 년간 화가, 조각가, 장인들이 모여든 문화 예술의 중심지다. 야외 민속 박물관, 코바치 머르기트 도자기 박물관, 수많은 갤러리와 작업실을 둘러볼 수 있다. 지중해풍의 매력과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도나우강을 따라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헝가리 최초의 수도이자 가톨릭의 중심지인 에스테르곰이 있다. 이 도시의 상징은 헝가리 최대 규모의 성당인 에스테르곰 대성당이다. 웅장한 돔과 강 너머를 내려다보는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이다. 내부에는 프레스코화, 조각상, 화려한 제단이 가득하며, 마리아 테레지아 다리를 통해 슬로바키아로 건너가면 성당과 도시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바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보석 같은 마을이다.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름답게 보존된 바로크·로코코 양식의 건물들이 마을 중심 광장을 감싸고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 작은 갤러리, 강변 산책로가 있어 느긋한 산책이나 자전거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이 지역의 백미는 비셰그라드 언덕과 뵈르죄니 산맥 사이에 바로 다뉴브강이 급하게 굽어지는 지점이다. 전성기에는 정원과 프레스코 벽화로 장식된 홀, 분수에서 와인이 흘러나오던 비셰그라드 성이 우뚝 서 있는데,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 궁전이었다.

강을 건너면 짧은 페리로 갈 수 있는 조용한 강변 마을 너지머로시가 나오는데, 야외 활동의 완벽한 거점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율리아누스 전망대까지 오르는 하이킹 코스는 도중에 고대 은둔자들이 살던 동굴도 지나며, 다뉴브 강변의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숲과 강 사이에 자리한 동화 같은 마을 제베게니가 있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오랫동안 모여 살아온 창의적인 분위기의 마을로, 자연과 전통,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고요한 일상을 간직하고 있다. 번잡한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 속에서 쉼과 영감을 찾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역사, 예술, 자연, 고요함 중 무엇을 찾든 다뉴브 강변은 헝가리에서 가장 깊이 있고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Hungary’s Best Kept Secret: The Danube Bend

While Budapest is Hungary’s most iconic destination, those seeking something deeper and more serene should explore the Danube Bend, a picturesque region just north of the capital. Less than an hour by train, this area offers a perfect escape into scenic hills, riverside towns, and centuries of history along the majestic Danube River, Europe’s longest waterway.

One of the most popular day trips is Szentendre, a town that delights with its cobblestone streets, baroque architecture, and vibrant artistic heritage. For decades, it has attracted painters, sculptors, and artisans, making it a cultural gem. You can visit the open-air Ethnographic Museum, the Kovács Margit Ceramics Museum, or explore countless galleries and studios. Its Mediterranean charm and relaxed pace make it a favorite among locals and visitors alike.

Further along the river lies Esztergom, the first capital of Hungary and the historical heart of the Hungarian Catholic Church. The city’s crown jewel is the Esztergom Basilica, the largest church in Hungary, with a magnificent dome and sweeping views over the Danube. Inside, visitors can admire frescoes, statues, and grand chapels. A walk across the Maria Theresia Bridge leads you to Slovakia, offering the best panoramic view of the basilica and cityscape from across the river.

Vác, another hidden treasure, is known for its peaceful riverside charm and beautifully preserved baroque and rococo buildings surrounding its central square. The town offers cozy cafés, small galleries, and a scenic promenade—perfect for a slow walk or a riverside bike ride back to Budapest.

The highlight of the region is the dramatic curve of the river itself, nestled between the Visegrád Hills and the Börzsöny Mountains. At the center is Visegrád, home to the medieval Visegrád Castle. In its heyday, the royal palace was one of the most important Renaissance centers in Central Europe, with gardens, frescoed halls, and even wine flowing from ornamental fountains.

Across the river, a short ferry ride brings you to Nagymaros, a peaceful riverside town that’s a perfect base for outdoor adventures. From here, hikers can ascend to the Julianus Lookout Tower, passing by ancient Hermit Caves carved into the hillside. The viewpoint offers one of the most breathtaking panoramas of the entire Danube Bend.

Descending from the hills, you’ll discover Zebegény, a fairy-tale village known for its creative spirit and stunning natural setting. Tucked between forested hills and the Danube, this quiet enclave has long attracted artists, forming a close-knit, welcoming community. Isolated from the rush of city life, Zebegény feels like stepping into another world—one where nature, creativity, and tradition harmoniously coexist.

Whether you're a history buff, art lover, nature enthusiast, or just someone seeking peaceful beauty, the Danube Bend offers one of Hungary’s richest and most rewarding experiences.

글 ㅣ 루자 카타린 Katalin Ruzsa

주한리스트헝가리문화원 문화사무관

Liszt Institute - Hungarian Cultural Center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