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난 3월 20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는 이탈리아문화원 주최로 ‘ITALIAN DESIGN DAY’를 기념하여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Davide Fassi 교수의 특별 강연이 있었다. 주제는 ‘공공을 위한 디자인’이었다.
디자인은 비즈니스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혁신을 주도하는 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근래에 자주 쓰이는 소셜 디자인은 제품이나 인테리어, 패션만이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역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개념이이다. 따라서 소셜 디자이너는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비데 파씨 교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질적 향상을 목표로 도시 재생사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장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공의 장소로 이용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공공의 도시 재생사업은 일반인이 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장소를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는 의미와 함께 그 공간에 대한 공동체 의식과 주인 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공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강연은 다양한 재생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디자인이 공공 재생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재생사업의 효율성, 장·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예로 밀라노 도시와 주변 지역에서 이루어진 몇 가지 사례를 보여주었다. 도시와 도시 근교에서 채소밭을 가꾸거나 채소를 키우는 빌딩을 세우는 것도 공공 디자인의 좋은 사례이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Facebook)이나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지역별로 도시재생을 위해 작은 봉사를 하고 아침식사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소셜 디자인의 좋은 사례이다.
다비데 파씨(Davide Fassi) 교수는 밀라노 공과 대학교(Politecnico)의 디자인학과 교수이자 상하이 퉁지대학교의 디자인혁신학부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회혁신 디자인을 주제로 한 디자인 대학들의 연합인 ‘DESIS Network’와 ‘Design for City Making’ 멤버이기도 하다. 또한 ‘Temporary Urban Solutions’(2012), ‘In the neighborhood’(2017) 등 다수의 책을 집필하고 감수하였는데, 그의 주요 연구 분야는 공동체에 중점을 둔 공간과 서비스이다.
최근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로는 ‘Coltivando, the convivial garden at the Politecnico di Milano’(2011)와 ‘Human Cities’(2014-18)가 있으며, 2018년 ‘campUS – incubation and settings for social practices’ 프로젝트로 제25회 이탈리아 산업디자인 상인 황금콤파스 (Compasso d’Oro)를 수상하였다. Davide Fassi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위 프로젝트를 통해 200명이 넘는 시민과 40개의 지역협회와 함께 협력하여 혁신적이고 사회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