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난 5월 25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오페라앙상블의 한국오페라갈라페스티벌이 열렸다. 2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오페라 연출자로, 서울오페라앙상블 단장으로 수많은 작품을 연출하고 제작한 장수동 감독은 25년의 세월을 3시간 동안 무대에 담아냈다.
‘오페라의 전문화’와 ‘오페라의 대중화’를 기치로 1994년 5월에 창단한 서울오페라앙상블은 그동안 공연해 온 오페라 작품을 중심으로 총 18편 오페라를 엄선하여 무대에 올렸다.
25년 동안 드뷔시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비롯하여 ‘모세’, ‘비단사다리’, ‘리타’, ‘목소리’ 등의 한국 초연작을 소개하고, 통일을 노래한 ‘백범 김구’, 고대소설 <운영전>을 새롭게 해석한 ‘운영’, 조선화가 윤두서의 삶을 조명한 ‘붉은 자화상’,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나비의 꿈’ 등의 창작오페라 발굴했다. 5.18 광주의 후일담을다룬 ‘서울*라보엠’(미국 CNN에서 소개), ‘섬진강 나루’, ‘아시아판 리골레토’ 등의 번안오페라 작업을 했고 지난 20년간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를 주도하면서 펼친 ‘한국 소극장오페라 운동’ 그리고 상암월드컵경기장 야외오페라(연출/장예모) ‘투란도트’, 정명훈 지휘의 야외오페라 ‘라보엠’ 등의 대형 오페라무대의 한국 협력단체로서 활약했다. 또한 ‘한일오페라교류공연’, ‘북경국제음악제초청공연’, ‘밀라노세계EXPO초청공연’ 등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한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 등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도약하고 있는 민간오페라단이다.
특별히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서거하기 전에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여 불리어져서 나중에는 중국 전역에서 일제 만행에 저항하는 노래로 알려진 ‘옥중가’를 오케스트라 편성(편곡/나실인)으로 새롭게 발표하는 무대도 마련했다.
민간오페라단으로서 25년간 해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오페라 작품에 도전한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존재는 소중하다. 한국에서 오페라를 제작하기가 너무 어렵고 척박한 환경임에도 그의 오페라를 향한 집념은 무대에서 아름답게 빛났다. 오늘의 무대에 출연한 모든 성악가들이 축하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기에 더욱 진한 감동이었다. 오페라를 향한 그의 열정은 앞으로도 절대 식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서울오페라앙상블의 30주년, 40주년 그리고 50주년을 기대해본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