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이번 칼럼에서는 MBTI의 첫 번째 글자인 외향성(E)과 내향성(I)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이 두 가지 성격 유형은 에너지를 얻는 주요 방식과 대인 관계에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먼저 외향성(E)과 내향성(I)의 알파벳 글자의 의미부터 알아보면, 외향성을 의미하는 Extroversion과 내향성을 의미하는 Introversion의 첫 글자를 따 ‘E’ 혹은 ‘I’로 표기한다. E 타입의 외향인들은 외부 활동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사교 활동과 같은 사회적 상황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를 외부 활동으로부터의 자극에서 얻게 되는 것이다. 반면, I 타입의 내향인들은 본인만의 개인적인 공간에서 에너지를 회복하고 내면 세계에 초점을 둔다. 내향인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며, 깊이 있는 사고와 내적 경험을 중요시하고 대인 관계에서는 소수와의 친밀한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앞선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이러한 외향인과 내향인의 행동 패턴과 에너지 충전 방식의 차이는 각 성향에 맞는 뇌의 활성화 방식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외향인들은, 시각이나 청각과 같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오는 감각을 처리하는 뇌영역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활기를 얻게 된다. 반면 내향인들은 주로 문제 해결능력, 계획 수립 등과 연관된 복합적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서 뇌활성도가 높기 때문에, 스스로 깊이 고민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더불어 외향인은 외부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감각 처리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뇌 영역에 뇌혈류량이 많이 흐르고, 내향인은 전두엽으로 가는 혈류량이 많다.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이에 따른 연쇄적 뇌 회로의 활성도에서도, 외향인의 경우 내향인에 비해 도파민과 같은 보상 체계에 더 민감한 신경계 반응이 있기 때문에 외부 자극으로부터 동기부여를 쉽게 얻는 것이라 한다.
이러한 차이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정에서는 주말의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의 차이로 드러나고, 회사에서는 서로 어울리는 방식의 차이로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뇌과학적인 특성으로부터 생기는 성격 차이임을 인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향인의 활발함과 내향인의 차분하고 조용한 성향을 서로 존중하면서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서로의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하는 유연함이 요구된다.
외향인과 내향인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활동하지만, 그 차이는 단순한 성격적 특성을 넘어 뇌의 작용 방식과 뇌신경의 생리학적 반응에서 비롯하는 깊은 차이임을 이해하면 갈등 대신 상호 보완적인 요소로 잘 활용할 수 있다. MBTI의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 뇌과학적 차이를 인지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다른 성향의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건강한 가정과 사회적 관계를 이루어나가길 바란다.
글 | 김혜원
뉴로핏 (NEUROPHET) 메디컬 디렉터
신경과 전문의,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
前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지도전문의
방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