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화성시 동탄아트홀이 정명훈 지휘자와 KBS교향악단을 초청해 2026년 1월 15일 개관연주회를 가지며 멋지게 문을 열었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 ‘영웅(Eroica)’. 입장권은 인터넷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였고 연주회는 환호 속에 성료되었다. 하지만 동탄아트홀 자체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관하여 아쉬움이 크다.
화성시가 동탄아트홀을 1,450석 규모로 열게 된 것 자체는 크게 축하할 일이다. 우리나라 서울 아닌 곳에 고급 목재 바닥에 베토벤과 말러를 연주할 수 있는 음악당이 선다는 자체는 무조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완성된 음악홀을 들어서 옮길 수 없고 완공 즉시 매년 적지 않은 예산 즉 세금이 들어간다는 조건에서 동탄아트홀의 위치 선정은 동의하기 매우 힘들다.
음악홀은 디자인과 음향조건, 상주 연주단체, 프로그램 이전에 위치 선정이 최우선이다. 음악홀은 접근성이 높고, 대중교통의 중심지로 한 도시의 가장 중심 상징적 위치에 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를린필, 빈필,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등 세계적 악단은 모두 그런 콘서트홀 상주 단체다. 최고 연주단체가 되려면 먼저 최적 장소에 서야 한다. 시(市) 입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싸고 넓은 땅은 음악홀로는 최악의 위험이 될 수 있다. 화성시 최대의 동탄아트홀도 최근 바로 그런 아주 위험한 곳에 서 있다. 대중교통, 주차장, 접근성, 주변 문화 공간들과 시너지 모두 공감이 힘들다. 비교적 최근 연 서울 마곡 LG아트홀(2023년, 1335석), 부천아트센터 (2023년, 1445석), 부산콘서트홀 (2025년, 2000석) 등은 대부분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출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탄아트홀은 제로 베이스에서의 더욱 비장한 각오로 본질적 개선 전략이 요구된다.
동탄은 사실 전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꿈의 도시다. 동탄은 지금 우리나라 전체에서 접근성 최고, 인구 증가율 최고, 기업 및 청년 선호도 최고로 집값이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다. 동탄 바로 옆 용인시 남사면의 총 500만 평이 넘는 땅에 삼성그룹과 SK그룹이 각각 360조, 50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한국에서 가장 크고 뜨거운 반도체 단지를 세운다. 100만 명 내외의 근로자들이 연간 400조 원 이상의 국부를 창출하게 된다. 이 멋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번지수로 용인시이지만 개발 혜택은 더 가깝고 이미 도시 조건을 거의 다 갖춘 동탄이 누리게 된다는 것은 정설이다. 여기에 경부 고속도로가 동탄을 관통 중이고, KTX 역도 고속도로 IC 바로 옆이다. 멀리 강북 파주 고양에서 출발한 GTX도 서울, 판교를 거쳐 동탄에 곧 선다. 이에 맞춰 동탄은 전국 고속도로 최초로 왕복 10차선 고속도로 1,2km를 예산 1.2조 원이나 투입해 뚜껑을 덮어버렸고 곧 그 위에 2026년말 거대 규모 동탄 자연공원이 생길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주민들 기대감이 엄청 높다. 이것들이 모두 동탄에 사람과 기업들을 모으며 집값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화성시의 인구는 최근 연간 5% 내외 증가해 100만 명 수준으로 2040년 150만~200만 명까지 예상되는 전국 초우수 초급속 팽창도시다. 전국이 화성 동탄만 같으면 우리나라에 인구감소, 도시소멸, 나아가 국가 소멸이란 걱정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러한 꿈의 동탄이 아트홀에서는 일단 위치 선정에 문제가 있다. 동탄아트홀은 동탄역에서는 직선 거리 1.1km, 고속도로 기흥동탄 IC로부터는 2.7km다. 걸어서 역에서는 20분, 차로도 러시아워 20분 이상 걸린다. 너무 아쉬운 위치다. 동탄아트홀이 현위치에 건축적, 소프트웨어적 모두 취약하게 선 점은 못내 아쉽다. 지금이라도 동탄의 저력을 온 천하에 드러내는 멋진 세계적 동탄홀의 장기 기획이 추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 강일모
경영학 박사 / Eco Energy 대표 / Caroline University Chaired Professor / 제2대 국제예술대학교 총장 / 전 예술의전당 이사 / 전 문화일보 정보통신팀장 문화부장 / 전 한국과학기자협회 총무이사/ ‘나라119.net’, ‘서울 살아야 할 이유, 옮겨야 할 이유’ 저자, ‘메타버스를 타다’ 대표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