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ed Media 125x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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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로마
알렉산드로 로마

[아츠앤컬쳐] 이탈리아 현대 미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 중에 Alessandro Roma(알렉산드로 로마, 1977년 밀라노 출생)가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밀라노 예술학교 브레라(Accademia di Brera) 출신으로 그의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인생은 이 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작된다. 초기 작품 활동 시절에 그의 그림은 방과 거실 등 실내 공간을 대상으로 한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며 재구성되고 재해석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느낌의 방이며 거실이다. 그 폐쇄된 공간에 갇혀 자신의 실존적 존재에 몰두하며 고뇌하는 작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Mixed Media 110x140
Mixed Media 110x140

그 후에 어느 시기를 맞아 바깥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관심의 대상이 폐쇄된 자아에서 열린 자아로 옮겨가며 그의 작품 활동에도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작가이지만 마음속에 내재된 주체할 수 없는 ‘자유와 열정’으로 그의 심연의 정신세계를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는 자연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연결시켜 표현해 나간다. 작품의 대상도 바뀌었지만 특히 그의 독특하고 다양한 표현 방식과 화려한 색채의 향연은 작가의 정신세계에 뭔가 큰 변화가 왔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변화 이후 10여 년의 세월 동안 알렉산드로 로마는 다양한 작품 시도를 거듭해가며그만의 화풍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Mixed Media 40x60
Mixed Media 40x60

그의 작품에는 몇 가지 신선한 특징이 있는데 단순히 캔버스에 붓으로만 색을 입혀가며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면이나 실크천 조각에 스프레이로 색을 입혀 덧붙여 가며 표현하기도 하고 아예 커다란 색천에 표백제를 이용해 색을빼가며 그림을 완성해 나가기도 한다. 또는 반 부조 형상을 만들어 캔버스에 붙여 가며3D로 표현하기도 하고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세라믹 조각으로 제작해 그림과 함께 배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판화와 실크스크린 인쇄 기법을 동원해 작품을 완성시키기도 하는 등 그의 작품 세계는 여러 실험 정신으로 가득하다.

Mic, international ceramic museum in Faenza Italy
Mic, international ceramic museum in Faenza Italy

알렉산드로 로마 작품들 안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형상과 색과 소재와 방식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존재하지만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전체 이미지는 그의 머릿속에서 재해석된 상상 속 자연 풍경 그 자체이다. 작가는 그러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통해 힘들여 살아내는 매일 매일의 일상으로부터 해방되어 마음의 위로와 치유를 받고 또 완성된 자신만의 꿈의 정원에서 심리적 평안과 자유를 만끽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작품을 접하는 우리들도 역시 우리 각자의 느낌대로 알렉산드로 로마가 만들어 낸 한 폭의 환상 정원에서 잠시 거닐어 보자.

글 | 김보연
아츠앤컬쳐 밀라노특파원
日本女子大學 卒業
문화 칼럼니스트
lavitaji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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