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프로방스

[아츠앤컬쳐] ‘프로방스 여행’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막상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관념에만 머물러있는 지식들로 인해 쉽사리 이런저런 것들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방스 여행’ 하면 연상하게 되는 것들을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럼 잠시 프로방스 여행을 떠올리며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떠나볼까요? 프로방스 여행을 연상케 하는 것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프로방스 풍경
프로방스 풍경

프로방스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편안합니다. 처음 와보는 이들도 마치 오래전부터 살아온 듯한 친근함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고흐, 샤갈, 마티스, 피카소, 라울뒤피, 니콜라 드스타엘과 같은 화가들은 무거워진 삶의 무게를 벗어내기 위해 그리고 쉼에서 오는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프로방스로 찾아 들어옵니다. 특히 프로방스는 반고흐에게 밝은 햇살과 푸른 하늘 그리고 해바라기, 사이프러스 나무, 반짝이는 별들로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아낌없이 불어넣어 주었고 마침내 그는 이곳에서 일대의 예술적 전환기를 맞으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화들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은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1889년 반고흐가 아를에서 가까운 생레미의 요양병원에서 그린 작품으로 당시 정신장애로 인해 겪는 고통과 심적 아픔을 그림 속 소용돌이로 승화시켜냅니다.

별이 빛나는 밤
별이 빛나는 밤

풍요로움이 건네는 프로방스의 미식 주변에 펼쳐지는 드넓은 바다와 오래된 산간지방에서 얻어지는 풍성한 재료 그리고 온화한 기후가 한데 어우러진 프로방스의 토속 음식은 실로 다양합니다. 햇빛을 받으며 자란 각종 채소와 과일 그리고 다양한 허브들은 요리의 풍미를 가득하게 해주고, 특히 해안에서 얻어지는 싱싱한 각종 해산물과 잘 건조된 마른 과일, 훌륭한 품질의 올리브는 언제나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줍니다.

여기에 동쪽으로는 이탈리아, 서쪽으로는 스페인 그리고 지중해 바다 건너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전통음식들이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느낌이 배가되었습니다. 특히 충분한 마늘과 함께 여러 종류의 생선을 넣고 푹 끓인 마르세유의 전통 음식, 부야베스는 프로방스 여행자라면 꼭 맛봐야 할 요리입니다.

부야베스
부야베스

부야베스는 오래전 어부들이 시장해서 팔 수 없었던 볼락을 가지고 만든 요리였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성대나 붕장어 같은 생선들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좀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재나 비싼 조개류가 첨가되면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고급요리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부야베스를 주문하면 바삭하게 튀긴 빵조각과 마늘, 사프란이 첨가된 국물로 된 수프 한 그릇과 생선이 별도의 그릇에 담겨 제공됩니다.

마르셰 프로방살
마르셰 프로방살

프로방스의 마르셰(시장)
프로방스 여행 중 만나게 되는 노천 시장들은 여행자들의 기분을 더욱 즐겁게 해줍니다. 철마다 각 지방의 특산물과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가득하고 다양한 맛이 가미된 올리브와 허브들 그리고 꿀, 햄, 소시지, 생선까지 볼 것, 맛볼 것들이 가득합니다.여기에 꽃시장과 액세서리 골동품들까지 중고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마을이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시장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시장들은 주로 오전에 파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구경뿐 아니라 장도 함께 보고 싶다면 간단한 시장바구니를 한번 들고 가보세요. 그 느낌이 새롭고 낭만적일 것입니다.

프로방스 앙티브의 재래시장은 프로방스 여행을 준비하는 이에게 꼭 추천하고픈 장소입니다. 앙티브의 재래시장 '마르셰프로방살'은 구시가 피카소 미술관 바로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낮에는 싱싱한 과일과 채소와 각종 천연허브들 그리고 지중해의 햇살을 머금은 수십 종의 올리브, 갓 잡아올린 생선 등 식료품을 팔며 언제나 활기찬 모습입니다. 그리고 해가 지면 이 사장의 길거리는 레스토랑의 모습으로 바뀌며 홍합, 생선구이 등과 함께 특산 와인들이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1인 20유로 정도에 맛있는 요리들을 즐길 수 있으며 매일 거리의 악사들로 인해 작은 콘서트가 열립니다.

프로방스 풍경
프로방스 풍경

허브
프로방스의 다양한 음식들은 허브들이 그 맛의 비결입니다. 뿐만 아니라 잘 건조시켜 차로 마시거나 포푸리로 만들어 향을 즐길 수 있고 오일에 넣어 몸에 바르기도 합니다. 특히 라벤더는 건조되었을 때 그 향이 더욱 짙어지며 비누나 향수 등에 첨가되기도 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가까이 팔려나가며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향수>의 배경지 그라스의 섬세한 명품 향기 비결도 바로 라벤더에 있습니다. 라벤더뿐만 아니라 그라스 주변의 여러 지역들에서는 미모사, 제비꽃, 장미, 재스민 등 조향에 필요한 꽃과 허브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로방스 여행을 연상케 하는 것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잠시동안 프로방스 여행이 즐거우셨나요? 프로방스는 몸과 마음을 뛰게 하는 특별한 곳입니다. 시간에 쫓기는 바쁜 삶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느껴보고 싶다면, 프로방스로의 여행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글·사진 | 강정모
유럽가이드이자 통역안내사로 일하며 세계 유명 여행사이트인 Viator 세계 10대 가이드로 선정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와 여러 기업에 출강하며, 아트 전문여행사 Vision tour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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