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홍콩 미술시장에 일년 중 가장 흥겹고 바쁜 3,4월이 다가온다. 아트바젤과 더불어 아트 센트럴 및 다양한 미술계의 행사들이 홍콩의 봄을 알차게 맞이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이 있다. 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트바젤은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히며 세계 슈퍼리치들을 모으는 권위있는 미술행사로 3월 홍콩에서 시작으로 6월 바젤, 12월 마이애미까지 이어진다.

올해 7번째인 아트바젤 홍콩의 전신은 아트홍콩(Art Hong Kong)이다. 미술시장에서아시아 마켓이 성장하고 있던 2008년, 어포터블 아트페어의 설립자인 윌 램지(Will Ramsay)와 아트 컨설턴트이자 행사 기획자인 샌디 아그네스(Sandy Angus), 팀 에첼스(Tim Etchells)가 투자해 아트홍콩을 만들었다. 단기간에 크게 성장한 아트홍콩은 2011년 아트바젤의 소유회사인 MCH 그룹에 모든 지분을 팔았고 2013년 아트바젤 홍콩으로 개명하여 처음으로 페어를 개최하였다. 아트바젤 중 제일 후발주자로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이지만 그 성장세가 무섭다.

출처 : https://www.artbasel.com
출처 : https://www.artbasel.com

지난 7년간 아트바젤 홍콩의 규모와 스케일은 급속도로 커져 스위스 아트바젤의 매출까지 넘보게 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매년 아트바젤 홍콩에 오는 작품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스케일도 커지고 있다. 또한 미술시장을 이끄는 리더, 유명작가들, 컬렉터들, 셀러브리티 등 이 기간 홍콩을 찾는 미술계 인사들이 많아져서 풍부한 미술 이벤트들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 아트바젤 홍콩을 방문한다면 그 스케일과 인파에 압도당할 수 있다. 그래서 이틀이나 삼일짜리 티켓을 사서 며칠에 걸쳐 보기를 추천한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유명 대형 갤러리들 위주로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메인 행사장인 갤러리스(Gallerise) 섹션을 놓치지 말고 주목해보자. 여기에는 현시대 미술시장을 이끄는 대형 갤러리들의 유명작가 작품들이 모여있어 아시아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던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외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작가들이 모여있는 인사이트(Insight), 촉망받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 섹터로 나뉘어 있다.

모든 작품을 다 보겠다는 욕심보다 관심 있던 작가나 갤러리 위주로 표시를 해 두고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시장 지도를 받아 루트를 짜서 다니면 시간이 절약된다. 수많은 갤러리들과 인파로 길을 잃을 수도 있으나, 그 또한 관심 있던 유명작가들이나 연예인들을 우연히 만나게 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http://artcentralhongkong.com/​
​http://artcentralhongkong.com/​

아트바젤 홍콩 외에 같은 기간 하버프론트(Cental Harborfront)에서는 아트 센트럴(Art Central)이 열린다. 5년째를 맞는 아트 센트럴은 아트홍콩을 아트바젤에 팔았던 샌디 아그네스(Sandy Angus)와 팀 에첼스(Tim Etchells)가 새롭게 만든 아트페어이다. 아시아퍼시픽 작가들이 70%이고 작품 가격도 아트바젤 홍콩보다 조금 낮은 편이다.하지만 매년 아트바젤과 아트센트럴을 찾는 입장에서 보면 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상당히 올랐다. 그만큼 홍콩의 아트마켓이 커지고 굵직한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더 많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니 관람객 입장에서는 단시간 근거리에서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한 번에 보는 좋은 기회이다.

아트 센트럴은 페어 다이닝(Fair Dining)이 있어 행사장 옆 야외에서 맛집들의 대표음식을 맛볼 수 있고, 행사장 위치가 하버프론트이다 보니 바다를 바라보며 잔디공원에서 휴식도 가능하다.올해 아트바젤은 3월 28~31일, 아트센트럴은 3월 27~31일 일정으로 오픈하며 이 기간 아트바젤 장소인 전시 컨벤션센터와 아트센트럴이 열리는 하버프론트 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전 세계 온 아트시티즌들의 전시 관람 편의를 돕는다.

출처 : http://www.hqueens.com.hk
출처 : http://www.hqueens.com.hk

규모와 인파에 압도되어 혼자 전시장을 찾기 부담스러우면 투어를 찾아보자. 에이트 인스티투트, 이안아트센터, 하나투어는 이 시기에 홍콩아트투어를 기획해 전문가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작품설명과 업계동향 등 스토리텔링을 함께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 외에도 3,4월의 홍콩은 순수미술시장의 축제가 되는 이벤트로 가득하다. 이 기간 같은 이유로 홍콩을 찾는 많은 아트시티즌과 컬렉터들을 위해 대부분의 홍콩 내 큰 갤러리들은 자기소속 대표 작가들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아트바젤이나 아트센트럴과 달리 갤러리 투어는 티켓도 없이 무료로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같은 기간 홍콩을 찾는 많은 아트 연사들이나 작가들이 아트바젤과 센트럴 외에 각 개인 갤러리에서도 작가와의 만남이나 워크샵등을 열기도 하니 시간 내어 찾아볼 만하다. 작년에 오픈한 에이치퀸스빌딩(Hqueen’s building)과 갤러리들의 빌딩으로 여전히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페러 빌딩(Pedder Building), 중국농업은행빌딩(Agricultural Bank of China Building)에는 국제적인 유명갤러리들이 한 건물에 밀집되어 있다. 세 건물 모두 센트럴에 모여 있으나 그 안에 위치한 갤러리만 해도 10개가 넘어 하루에 다 보기가 어렵다. 만약 그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모여있는 에이치퀸스빌딩을 추천한다. 시간 절약을 위해 제일 위층인 16층부터 계단으로 한층씩 내려오며 보는 것이 팁이다. 15,16층에는 하우저앤워스, 12층에는 페이스, 11층에는 서울옥션인 SA+, 9층에는 펄램, 7~8층은 화이트스톤, 5~6층에는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가 있다. 이 쟁쟁한 정상급 갤러리 작품들을 한 건물 안에서 한 번
에 감상하는 것도 쉽지 않은 행운이다.

중국은 영국을 넘어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미술 시장이 되었다. 작년 중국의 아트시장은 20조를 넘어섰다. 한국이 5천억인 것을 비교하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세계의 미술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 아트시장의 허브인 홍콩에서 그 열기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3,4월 미술아트축제로 풍성한 가까운 아시아의 도시 홍콩에서 동시대 쟁쟁한 미술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 행운을 놓치지 말자.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고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갤러리 전시 정보도 아래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https://www.artbasel.com/hong-kong
http://artcentralhongkong.com/
http://www.hqueens.com.hk/html/eng/index.shtml

글 | 박희정
아츠앤컬쳐 홍콩특파원
서강대 영문학과, 2006 미스코리아 美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맨파워코리아 전시컨벤션 큐레이팅
중앙일보플러스 교육사업본부 예술교육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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