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Gottfried von Strassburg)는 13세기경의 독일 서사 시인으로 생애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라틴어•신학•그리스와 로마 신화 등에 통달한 교양인이자 시민계급으로 알려져 있다. 고트프리트는 대략 2만 행에 달하는 미완성 서사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의 작자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 ‘성배이야기’와 함께 중세 유럽에서 사랑받던 이야기로서, 프랑스 지역의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구전을 통해 12세기 이전에 이미 영국, 에스파냐, 덴마크, 노르웨이, 슬라브 지방, 중부 그리스 등 전 유럽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수용되었다.
고트프리트는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서사적인 골격은 그대로 따르되 자신의 해석으로 이야기를 가공한 것이다. 그런데 고트프리트가 서사시로 정리한 이후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독일적 소재로 자리 잡게 되었고, 독일의 대표적인 중세 서사시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19세기에 들어와 구전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게 되었고, 이후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이 고트프리트의 서사시에서 영감을 받아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1865년 초연)을 만들게 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구전된 내용인 데다 그 서사시가 방대한 만큼, 작자가 강조하는 내용에 따라 약간은 상이한 스토리로 소개되는데, 그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로누아(Leonois)의 왕 리발린(Rivalin)의 아들인 트리스탄은 태어나기 이전에 아버지인 리발린을 잃었고, 어머니는 그를 낳고 얼마 안 있어 죽었다. 그리하여 트리스탄은 백부(伯父)인 콘월(Cornwall)의 왕, 마크(Mark)에게서 키워진다. 최고의 기사로 성장한 그는 아일랜드의 거인 모홀트(Morholt)를 쓰러뜨리고 조국을 구한다. 이후 백부의 아내가 될 미녀를 찾아 아일랜드에 가서 용을 퇴치하고, 공주 이졸데를 데리고 바다를 건너 콘윌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아일랜드를 떠나기 전 이졸데의 어머니는, 나이 많은 왕과 결혼하는 딸이 불행하게 살까 봐 사랑의 묘약(Love Potion)을 준비해 공주의 시녀에게 맡긴다. 그러나 해상에서 시녀의 실수로 마크와 이졸데가 마셔야 할 ‘사랑의 묘약’을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마시게 되고, 서로는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졸데는 마크와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으나, 연인인 트리스탄을 잊지 못하고 비밀리에 만나게 된다. 그러나 둘의 밀회는 오래가지 않아 발각되었고, 두 사람은 처형을 피하여 깊은 숲속으로 도망치게 된다.
결국, 이졸데는 궁정에 남았지만 트리스탄은 브리타니로 추방된다. 이후 트리스탄은 방랑자가 되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반란군을 무찌른다. 이후 트리스탄은 연인 이졸데를 잊을 수 없어 병상에 눕게 되고 마침내 숨을 거둔다. 그가 죽은 뒤에 도착한 이졸데는 사랑하는 연인의 시체에 입을 맞추고 자신의 영혼을 놓아버려 슬픔 속에 죽고 만다. 이후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을 나란히 묻어주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두 사람의 무덤에서 산딸기나무가 솟아올랐고 서로 엉키어 떨어지질 않았다. 사람들이 그 산딸기나무 가지를 베어주면 다시 또 자라나 엉키게 되어 어쩔 줄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더 이상 사람들이 그 나무를 베지 않았다.
사실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졸데의 어머니가 이러한 약을 구해서 시녀에게 전달한 탓일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인데, 현실에서 이렇게 몰래 다른 사람에게 약을 먹인다면, 다음과 같이 큰 처벌을 받게 된다.
김길동(가명)은 가을공원(가칭) 임차인이었는데, 피해자 현중수(가명)의 투자금 반환 문제로 법원으로부터 30억 원 상당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선고받는 등 위 현중수와의 사이에 여러 건의 민•형사 사건이 수사 중에 있거나 재판 중에 있었다. 이에 김길동은 피해자 현중수를 제거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한편, 김길동은 위 가을공원을 인수할 건설사 등을 접촉하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위 부지 소유권자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소유권을 가진 법인의 관리를 맡고 있는 피해자 신희철(가명)이 김길동에게 협조하지 아니하는 태도를 보이자, 김길동은 신희철도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김길동은 함께 수감생활을 하여 알고 지내던 배진수(가명)에게 ‘내가 하고 있는 가을공원 사업에 신희철이 항상 걸고넘어진다. 신희철을 마약으로 작업하면 업무에서 손을 떼게 할 수 있으니 신희철을 작업하자. 대가는 충분히 주겠다.’고 제의하였고, 배진수는 이를 승낙하였다.
그리고 김길동은 위 배진수에게 ‘신희철의 사무실 열쇠는 내가 관리원을 유인하여 빼내겠다. 신희철이 중풍을 맞은 적이 있어 커피는 잘 마시지 않고 녹차를 마시는데, 신희철이 마시는 제품과 같은 제품의 녹차 티백에 마약을 넣어라. 내가 데리고 있는 애들과 같이 작업을 해라.’라고 지시하였다. 김길동은 신희철의 사무실 열쇠를 관리하고 있는 관리원 박무관(가명)을 ‘뜨거워사우나(가칭)’로 유인하여, 박무관이 목욕을 하고 있는 사이에 평소 알고 지내던 뜨거워사우나의 관리인 오재광(가명)으로부터 마스터키를 건네받아 박무관의 옷장을 열고, 그 안에 있던 위 사무실 열쇠를 배진수에게 건네주었다. 배진수는 열쇠를 복사한 후 김길동에게 기존 열쇠를 반환하였고, 김길동은 이를 다시 박무관의 옷장에 넣어두었다.
김길동의 지시를 받은 조선족 3명은, 녹차 티백의 접착부분을 수술용 칼로 표나지 않게 그은 후에 그 안에 필로폰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필로폰이 섞인 녹차 1박스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배진수와 조선족 3명은 며칠 뒤 신희철의 사무실에서, 위와 같이 필로폰이 섞인 녹차 1박스를 위 사무실에 있던 정상적인 녹차 1박스와 바꿔치기 하였다. 그리고 그곳 책장 서랍에 필로폰을 몰래 숨겨두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신희철은 위 필로폰이 함유된 녹차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셨다.
그리고 배진수는 자신의 선배인 정재선(가명), 후배인 서시후(가명)를 시켜 검찰청 검사실에 '내가 등산을 갔다가 ○○법인의 신희철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이 사람이 자신의 사무실에 필로폰을 보관하면서 투약하는 것을 목격하였으니 형사 처벌 해 달라'는 취지로 신고하게 하였다. 김길동은 배진수에게 위와 같이 신희철의 마약테러 작업을 해주는 대가로 돈을 보내주었다. 이후 김길동은 현중수에게도 유사한 일을 자행하였다. 이로 인하여 김길동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형법」 상의 무고죄 등이 인정되어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글 | 이재훈
문화 칼럼니스트, 변호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 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