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1MUSE / 출처 : prnewswire2-a.akamaihd.net
K11MUSE / 출처 : prnewswire2-a.akamaihd.net

[아츠앤컬쳐] 미화 26억 달러 규모의 큰 프로젝트였던 K11 Musea가 올 8월 문을 열었다. 홍콩 정부는 침사추이 서쪽 하버프론트 주변을 아트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WKCD)로 지정하고 리모델링 중인 뮤지엄 오브 아트와 더불어 경극전용극장 등 문화, 예술, 교육에 관련된 17개의 복합공간을 마련해 아시아 문화예술의 허브로서 발전을 꾀하고 있다. K11 Musea는 WKCD의 연장선인 서카우룽 지역 빅토리아 부둣가에 로즈우드 호텔(Rosewood Hotel)과 함께 바다를 향하여 위치한다.

K11 Musea와 로즈우드 호텔 모두 부동산 재벌 회사인 뉴월드 그룹(New World Development)의 소유다. 이 회사는 문화 예술을 접목하여 도시와 상생하는 도시개발을 주도하며 세계 곳곳에 문화예술과 패션, 디자인,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왔다. 이 같은 이유로 뉴월드 그룹은 WKCD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참여 비중이 높았다. 그간 뉴월드 그룹은 K11이라는 아트와 리테일을 접목한 뮤지엄형 쇼핑몰을 홍콩과 중국 여러 곳에 지어왔다.

그 중 K11 Musea는 아트 콜렉터이자 K11을 책임지고 있는 뉴월드 개발의 부사장 애드리언 청(Adrian Cheng, 본지 158호에서 소개)의 야심작이다. 그의 주도로 K11 Musea의 10층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100명이 넘는 건축가가 10년 이상을 공들여왔다. 그 중에는 뉴욕 맨하탄의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변신을 책임진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 KPF(Kohn Pedersen Fox)도 들어있다.

K11MUSE / 출처 : www.voguehk.com
K11MUSE / 출처 : www.voguehk.com

K11 Musea는 오픈하자마자 뉴욕의 허드슨 야드와 비교되어 왔다. 문화 예술이 상업공간과 복합적으로 어울리며 인근 지역 개발과 동시에 문화공동체적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허드슨 야드에 위치한 미래지향적인 건물의 디자인도 비교되는 이유에 한몫한다.

K11 Musea에서 눈여겨볼 것은 다양한 아트신(artscene)이다. 애드리언 청은 K11 Musea를 문화예술의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of Culture)라 명명했다. 건물 곳곳의 40여 개가 넘는 공간에서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 설치예술이나 역동적인 예술활동이 가능한 대형 공간을 두어 퍼블릭 아트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K11 Musea는 Erwin Wurm, Samson Young, Katharina Grosse, Adrian Wong, Ron English 등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Elmgreen & Dragset의 9m에 달하는 ‘반고흐의 귀’도 대표작품 중 하나다. 그 외 다양한 재즈음악 공연, 프랑스 최고 요리학교인 르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진행하는 쿠킹클래스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매달 여러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K11 Musea에는 아트신 외에도 재미있고 기발한 디자인 상품을 파는 모마 디자인 스토어(MoMA Design Store)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층에 자리한다. 애드리언 청이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현대미술관 MoMA PS1의 이사로서 그가 공을 들인 스토어다. 그리고 패션 피플들의 성지와 같은 미국의 고급 편집샵 Moda Operandi의 아시아 최초 쇼룸도 5층에 있다. 더불어 반클리프앤아펠(Van Cleef & Arpels) 주얼리 아트스쿨이 파리가 아닌 곳에는 처음으로 K11 Musea에 만들어질 계획이다.

아트, 건축, 뮤즈, 가구 등 K11 Musea가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디자인 아트 작품들을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하는 투어도 진행된다. 애드리언 청이 선택한 아트 컬렉션과 시대를 이끄는 디자인 가구를 알찬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세한 내용과 투어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https://www.k11musea.com/en/

앞서 나열한 많은 정보 외에도 K11 Musea 건물은 앞서가는 테크놀로지와 자본이 압축되어 많은 물적, 인적 자원이 들어간 하나의 예술작품 그 자체로 새로운 문화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K11 Musea는 침사추이 시계탑에서 도보 가능한 거리에 위치에 있어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버프론트를 따라 방문하기도 좋다.

 

글 | 박희정
문화칼럼니스트, 아츠앤컬쳐 홍콩특파원, 서강대 영문학과, 2006 미스코리아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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