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누군가 을 보고 와서 단 하루라도 톰 크루즈로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의 멋진 외모뿐 아니라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우리 현재를 대표하는 진정한 스타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오늘의 톰 크루즈는 그저 타고 난 외모 덕분에 얻어진 자리가 아니며, 얼마나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있는지 팬들은 잘 안다. 그는 단 하루도 톰 크루즈로 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80~90년대는 할리우드 남자 스타 배우들의 전성기였다. 주연을 맡은 것 만으로도 글로벌 흥행을 보장하던, 배우들이 있었
[아츠앤컬쳐] 소설 ‘파친코’는 1910년부터 1989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부산 영덕에서 태어났지만, 불가피한 이유로 오사카로 건너가 재일교포로서 평생을 살게 된 여성 선자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은 그녀의 부모와, 아들 노아와 모세, 손자 솔로몬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간 순서대로 펼쳐진다. 나라를 잃고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매일을 운명을 알 수 없는 도박과 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베스트셀러 작품을 애플TV+가 1,000억 원을 투자하고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드라마화했다.만약 이 드라마가 소설과 같이 시간 순서대로
[아츠앤컬쳐] 2019년 과 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3이 마무리되었다. 이후 공식적으로는 2021년 로 MCU 페이즈 4가 시작되었지만, 이 페이즈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멀티버스 세계관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최근 개봉한 (이하 )가 MCU4의 진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멀티버스, 혹은 다중우주란 무엇일까?MCU의 멀티버스는 물리학자들이 정리한 이론들 중 누벼이은 다중우주 이론이나,
[아츠앤컬쳐] 매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Best Director)과 작품상(Best Film)을 굳이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까지 94회가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 작품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한 경우가 67회로 70%가 넘는다. 명확한 기준은 공표되지 않지만, 수상작 리스트를 보면 작품상은 기획 의도가 시대상을 반영하고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이 많아 보인다.반면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할리우드에서 ‘감독’의 역할이라고 규정짓는 부분에 대한 평가가 더 집중되고, 그래서인지 좀 더 예술
[아츠앤컬쳐] 에서 배트맨(벤 애플랙)은 자신의 수퍼 파워는 돈(rich)이라고 말한다. 팬들 사이에서 이 대사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버전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1939년 코믹스로 출간되어, TV 드라마와 영화로 수십 번 만들어진 배트맨은 농담과 춤을 즐기는 바람둥이부터, 절대 웃지 않는 사이코패스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재창조되어왔다.부모님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브루스 웨인이 고담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경단이 된다는 설정은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그 속에
[아츠앤컬쳐] 누군가와 소통이 안 된다고, 상대방이 가진 본질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알 수 없기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 그것은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 의 제목은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이자, 음악 용어로는 악곡의 종결부를 뜻하기도 한다. 루비가 부모를 떠나 대학에 가면서 하나의 악곡이 끝나지만 그 여운을 관객들에게 남기는 작품이다.부모와 오빠가 모두 청각 장애인인 가족들에게 비장애인인 루비(에밀리아 존스)는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
[아츠앤컬쳐] 영화 에는 헐리우드 제작사들이 플래그십 영화를 만들 때 주인공으로 스태핑할 것 같은 배우들 수십 명이 나온다. ‘지구를 멸망시킬 혜성을 처음 발견한 미시간 주립대 천체물리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를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와 그의 스승 랜달 민디 교수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트럼프, 오바마, 클린턴, 부시 등 미국 대통령들의 우스꽝스러운 부분만 모아놓은 듯한 미대통령 역의 메릴 스트립이 주인공들이다. 거기다 마크 라이언스,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살라메와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진정한 넷플릭스의 플
[아츠앤컬쳐] ‘주인공이 한 명밖에 없는 영화를 어떻게 멀티버스로 구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교과서 같은 영화이다. 억지 질문처럼 들리지만, 지금 모든 히어로 유니버스들이 고민하는 문제이다.스파이더맨이라는 하나의 히어로 밖에 없는 ‘소니 콜롬비아’가 수십 명의 히어로를 보유한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아오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2016년 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MCU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이후 단독 작품 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
[아츠앤컬쳐] 인공적으로 물을 뿌리지 않고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사막이지만 모두가 원하는 자원으로 가득한 땅과 그곳을 차지하기 위한 열강들의 전쟁… 익숙한 이 이야기는 바로 영화 의 메인 플롯이다. 1965년 처음 발표된 ‘SF 고전들의 고전’, 미국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지금으로부터 약 19,000년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먼 미래이지만, ‘듄 유니버스’가 보여주는 세상은 왠지 매우 익숙하다.영화 은 전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스파이스(멜란지)의 유일한 생산 행성 ‘아라키스’를
[아츠앤컬쳐] 지난 59년간 25편의 007 영화가 만들어졌다. 모든 작품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가 이렇게 오랫동안 관심을 받으며 영화 팬들과 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첫 작품 가 만들어진 1962년은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이때 제임스 본드는 ‘살인 면허’라는 초법적인 권리와 첨단 무기들을 이용하여 악당들을 통쾌하게 죽이고 다녔다. 제임스 본드는 ‘남자의 멋’을 상징한다. 젓지 않고 흔들어서 만든 ‘보드카 마티니’를 마시
[아츠앤컬쳐] 은 1993년 10월에 실제 있었던 모가디슈 전투를 소재로 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1년 영화이다. 밀리터리 덕후들을 양산한 이 작품은 전투씬의 교과서 같은 영화이다.동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내전은 1990년 12월 30일 USC(통일소말리아회의)의 수장,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 장군이 이끄는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본격화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는 이때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한국과 북한 외교관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이후 내란이 2년 넘게 계속되고 UN 구호 물품이 반군들에 의
[아츠앤컬쳐]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 1921~1995)는 현대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미국 작가이다. 1950년 로 등단했고, 이 작품은 이듬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녀의 대표작은 시리즈인데, 4번이나 영상화되었다.별것 아니었던 거짓말들이 반복되면서 범죄자가 되어버린 ‘리플리’는 작가가 가진 지독한 혐오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흥미로운 점은 영상화된 작품들 속에서 리플리를 연기한 배우들의 리스트이다 –알랭 들롱(1960년
[아츠앤컬쳐] 모든 영화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2시간여 동안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야기를 흥미롭게 하기 위해 많은 훌륭한 영화들은 기승전결 원칙을 충실히 따른다. 우리의 실제 삶도 사건의 연속이고, 각 사건들은 나름의 기승전결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우리의 삶은 죽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된다. 작거나 큰 기승전결들이 반복된다는 것이 실제 삶과 영화의 큰 차이점일 것이다.코언 형제 감독의 2013년작 의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시작과 동일하다. 영화의 끝에서 처음 장면을 다시 보여준 것인지, 첫 장면에
[아츠앤컬쳐] 옛날 옛적 디즈니 왕국에는 사랑스러운 공주님들이 있었다. 그들은 질투에 가득 찬 마녀와 계모 등 다양한 악당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았지만, 백치미에 가까운 착함과 타고난 미모 덕분에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고 결국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1989년 이후 10년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고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현대의 관객들은 이런 공주들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디즈니는 그들의 주인공들을 변화시켰고, 2007년 디즈니 CCO로 영입된 존 라세터는 의 ‘엘사’, 의 ‘주디’ 등 진취적
[아츠앤컬쳐] 우리는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 이를 구성하는 요건들에는 안정된 직업, 장기적이고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인간관계와, 불안하지 않은 의식주가 포함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항상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들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비용이 요구되는 것 같다.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평생 고용의 개념도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일반적인 직장인 월급으로 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2021년 오스카 영화제에서 작품
[아츠앤컬쳐] 2009년 출시되어 현재까지 최고의 게임으로 플레이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140여 명의 챔피언이 존재하며, 매년 새로운 챔피언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게임이 오랜 기간 계속 사랑을 받아온 것은 챔피언들 간의 힘의 균형 덕분이다. 게임, 영화, 소설, 만화 등 포맷을 불문하고 여러 캐릭터들이 협력하는 판타지 작품에서는 각자의 독특한 능력들로 어떻게 시너지를 내거나 상성에 따라 다른 승부 결과를 보이는지가 가장 핵심 요소이다. 가위바위보와 같이 누구에게는 강자가 다른 이에게는 약자가 되는
[아츠앤컬쳐] 는 이민 1세대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 부부와 두 아이, 그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외할머니 순자(윤여정)의 이야기이다. 정이삭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 하니 외할머니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손자 데이빗(앨런 김)이 그 자신의 반영일 것이다. 정 감독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칸소로 이주했다. 그러니까 정 감독과 나의 어린 시절은 공통점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깡촌 시골에서 고전분투하는 다섯 식구에게서 많은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발견했다.
[아츠앤컬쳐] 국내에서 유독 흥행이 잘 안되는 영화들이 있다.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불리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의 하위 장르 또한 이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수의 등장 인물들이 우주의 여러 행성을 오가는 복잡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우주선이 중요한 오브제로 등장하고, 이를 이용한 전투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과학적 근거보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세상의 시작과 종말, 신적인 존재의 탄생 같은 신화적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아츠앤컬쳐] 는 미국의 소설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1925년작 소설이며, 배경은 1922년 미국 뉴욕시와 롱아일랜드이다 . 미 고등학생들의 필독 도서일 정도로 유명한 고전이며, 5번이나 영화화되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이 중 잘 알려진 것은 1974년 잭 클레이튼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각본,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영화와, 2013년 바즈 루어만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2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99년이 지난 지
[아츠앤컬쳐] 쇼팽 녹턴 2번영국의 시인 존 밀턴이 쓴 서사시 ‘실낙원’처럼 죄를 짓고 낙원으로부터 쫓겨난 인간, 오죽하면 지구가 인간을 우주로 내몰았을까? 인간이 떠난 게 아니라 쫓겨난 게 맞다. 누가 그랬던가,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가 바로 ‘인간’이라고.이 영화는 우리에게 총체적인 고통을 가져다 준 ‘팬데믹’과도 연결되어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 속에 막연한 2021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과 이 영화는 동병상련이다. 우리는 어딜 가나 마스크지만 그들은 산소탱크를 연결한 방독면을 써야만 숨을 쉴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