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그들은 1974년에서 1976년에 걸친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 이후 일자리를 찾아 몰려왔다. 이들의 고향은 과거 포르투갈의 아프리카 식민지였던 모잠비크, 앙골라, 기니 등의 나라들이다.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포르투갈로 오고 있지만 그들이 얻은 것은 착취와 두려움뿐이다.이주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포르투갈의 경제 발전은 집약적인 노동 착취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포르투갈이 대량 이주와 입국이 이루어지는 나라이기 때문인데, 이것은 유럽에서는 드문 일이다. 포르투갈의 독재 정권 당시(1932~1968), 나라를 빠져나가
[아츠앤컬쳐] 2004년 12월 26일, 인도 아제 부근의 심해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은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 인근 아체와 멀리는 스리랑카와 소말리아까지 덮쳤다. 이 해일로 20만 명이상이 사망했으며, 2백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체에서만 16만 7천 명이 거대한 해일에 휩쓸려갔다. 인도네시아로부터 분리 독립운동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받았던 곳이기에 그들의 슬픔은 더욱 컸다. 사진·글 | 성남훈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 Ecole de Paris)’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 프랑스 사진통신사
[아츠앤컬쳐] 2001년 1월 26일, 인도의 서부에 위치한 구자라트 주의 부지시 근처를 진앙으로 한 대형지진이 발생했다. 구자라트 지진은 봄베이와 델리를 비롯한 인도 북서부와 가라치와 페샤와르를 포함한 파키스탄의 대부분 지역뿐만 아니라 네팔 서부와 방글라데시에서도 감지되었고, 넓은 지역에 걸쳐 피해를 입힌 대규모 지진이었다. 강진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말 그대로 폐허만 남았다. 적어도 3만 명이 죽었으며, 6만 명이 부상당했고, 약 1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사진·글 | 성남훈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아츠앤컬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맨홀에는 사람이 산다. 이러한 사실은 더 이상 신기하거나 끔찍한 일이 아니다. 벌써 10여 년째 지속되고 있는 만성적인 사회문제이기 때문이다. 울란바토르는 소비에트 시절 조성된 계획도시로 도시의 큰 건물들은 모두 중앙난방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발전소에서 공급되는 스팀은 도시의 지하에 매설된 대형 파이프를 통해 각 건물로 전달된다. 이 대형 파이프가 지나는 곳곳에 파이프 압력조절 밸브가 설치된 빈 공간이 맨홀과 연결되어 있다. 단지 몇 평밖에는 되지 않는 협소한 공간이지만 집 없는 사람들에게
[아츠앤컬쳐] 가는 곳마다,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고통과 슬픔 그리고 죽음이 무릎을 꺾어도 다시 몸을 일으켜 삶을 꾸리는 사람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은 우리가 욕망하는 삶과는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었고, 모르는 채 멀어지려 하면 할수록 더 강한 인력으로 끌어당겼다. ‘단 1초가 아니야 / 7초가 남았어 / 나 여기 존재하는 한 / 기다릴 거야 / 기다릴 거야 / 기다릴 거야’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약 ‘7초’간 어떠한 고통도 폭력도 모르는 완전무결하게 순수한 상태에 놓인다고 한다. 세네갈과 스웨덴의 가수
[아츠앤컬쳐] 캠프로부터 약 500m 후방에 그들을 후송할 화물열차가 도착했다. UNHCR의 심사를 걸친 약 천여 명의 난민들은 이제 안전지대인 Kisangani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UNHCR이 제공한 푸른 천막과 비닐에 담긴 소독된 물 한 봉지, 그리고 간단한 식기를 들고 화물열차에 올랐다. 꼭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연상시키는 광경이었다. 그들 유태인들은 죽음의 수용소로 갔지만, 그러나 이들은 삶과 희망을 향해 가는 것이다. Kisangani까지 42km를 달리는데 꼬박 네 시간 이상이 걸렸다. 기차길은 이미 폐
[아츠앤컬쳐]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2003년 3월 20일 발발해 같은 해 5월 1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주요 전투 종료 선언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라크의 자유(Freedom of Iraq)'라는 명분뿐인 작전명으로 시작된 전쟁은 근 한 달여 만에 끝났으나, 미국이 전쟁 구실로 내세운 대량 살상무기의 증거는 결국 찾지 못했으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 미국은 전후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5년 말까지 약 3만 명의 이라크 민간인이 사망해 하루 평균 약 30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아츠앤컬쳐]1905년 1,033명의 한국인들이 일본인 브로커에게 속아 멕시코로 집단이민을 떠났다.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4년 동안 노예와 같은 고단한 계약 노동에 시달린 뒤 더 나은 땅을 찾아 1921년 쿠바로 이주한 한인은 약 274명. 2005년3월 현재 쿠바에 사는 한인 후예들의 수는 760명에서 770명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국과 철저하게 단절된 채 살아온 이들은 이후 6세대에 이르기까지 후손이 뿌리를 내렸으나 과거의 가난은 여전히 대물림되고 있다. 한국어를 알고 있는 이도 극히 일부의 노인들뿐이며, 적
[아츠앤컬쳐]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충돌했다. 풍랑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긴급보수 및 초기방제는 제동이 걸렸고 그 결과, 12,000여 킬로리터의 원유가 유출됐다. 유출된 원유는 조류, 강풍, 미흡한 초기 조치 등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인근 해수욕장과 양식장을 덮쳤고,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며 조업이 중단되자 태안 주민들은 절망에 빠졌다. 이러한 소식이 보도되자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태안 해안가로 몰려왔다. 연인원
인도네시아 쓰레기장[아츠앤컬쳐]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3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반다르 저방 쓰레기장이 위치해 있다. 전체 40헥타르 면적에 하루 동안 유입되는 쓰레기의 양은 2.5톤 트럭 3백 대분에 달한다. 인구 8백만 명의 국제도시 자카르타의 쓰레기가 모두 이곳에서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1970 년대 한국의 난지도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 쓰레기장에는 재활용이 기능한 것들을 주워 되팔아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악취와 먼지 속에서 하루 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져 버는 돈은 고작 5천 루피아 정도로, 1
[아츠앤컬쳐] 얼핏 아름답고 평화로운 여느 우간다 시골 마을처럼 보이지만 쿠미 지역의 많은 이들은 에이즈로 인한 상처를 안고 있다. 1990년대 초, 18.5 퍼센트나 되었던 우간다의 에이즈 감염률은 정부와 민간기구의 적극적인 에이즈 대책에 힘입어 2002년에는 5퍼센트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쿠미 지역의 현실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무장반군의 성폭력과 개방적인 성문화, 빈곤으로 인한 매매춘 탓에 에이즈는 그들에게 여전히 흔한 병이다. 일반인들의 편견과 달리 에이즈에 걸렸다고 해도 정부에서 보급하는 에이즈 치료약만 지속적으로 복용한
[아츠앤컬쳐] 서유럽 나라들이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이후 노동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오늘날 프랑스에는 약 6백만 명의 이민지들이 있으며. 프랑스 인구의 6퍼센트를 차지하는 이들은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프랑스에 온 사람들로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과 같은 유럽 국가 출신이 가장 많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경제 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이민자들은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의 문화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프랑스 생드니의 포르투갈 이민자들은 주차장에 형성된
[아츠앤컬쳐] 제주도의 아름다움 밑에는 4·3사건이라는 깊은 아픔이 있다.위 사진의 큰넓궤는 용암동굴로 1948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진행된 군경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으로 살 곳을 잃은 안덕면 동광리 주민 120여 명이 두 달가량 숨어 지내던 곳이다. 굴이 발각되고 무작정 사람들은 한라산으로 숨어들었고 그 과정에 붙잡혀 정방폭포에서 학살되었다.이후 7년7개월 동안 3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나는 2019년 봄부터 4·3과 관계된 장소, 사람, 굿 등을 대형 4x5 폴라로이드 필름을 사용해 촬영한 뒤, 그
[아츠앤컬쳐] 발칸반도의 작은 자치구 코소보는 신 유고연방 세르비아 공화국에 속해 있으며, 주민의 90퍼센트가 알바니아인이다. 이들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세르비아에 무장 독립운동을 전개하자, 세르비아가 무력으로 강경 진압하면서 코소보 내전은 발발했다.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당시 대통령 밀로세비치가 감행한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를 막겠다며, 1999년 3월 25일 미국이 이끄는 나토군이 개입한 전쟁은 78일 만에 유고가 평화안을 수용함으로써 종결되었다. 수많은 코소보인들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인접국으로 탈출을 감행해야 했
[아츠앤컬쳐] 잊혀진 왕국 캄은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기 전의 동티베트를 말한다. 지금은 자치구가 아닌 중국의 땅으로 귀속되어졌다. 이곳 아추가르 불학원은 깐쯔에서 서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있으며, 3,900고지의 넓은 구릉지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동화에 나올 듯이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 1만 명의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는 활불들이 있다. 그중 약 7천 명이 비구니이며 50%가 젊은 비구니이다. 이곳의 불교 계파 특성상, 부처보다 스승의 가르침과 말씀을 우선시한다. 요즘 문명의 이기로 세상에 오지가 사라
[아츠앤컬쳐] 노을 지는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촌에 노을보다 붉은 솜사탕을 가득 실은 솜사탕 장수가 오면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몰려든다. 고난과 슬픔으로 범벅된 난민촌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고,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행복의 순간도 찾아온다. 비록 금세 녹아버리는 솜사탕처럼 짧은 순간일지라도. 그동안 취재에 많은 도움을 받은 구호단체들을 적어본다. 성탄과 새해를 맞아 우리들의 작은 정성과 관심이 아이들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기아대책기구http://www.kfhi.or.kr월드비젼ht
[아츠앤컬쳐] 페루의 쿠스코는 3,399m 고지대로 신들의 고향 안데스 분지에 자리 잡고 있는 인구 40만 명의 도시이며, 잉카문명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남미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다.잉카인들은 하늘은 독수리, 땅은 퓨마, 땅속은 뱀이 지배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정신세계를 반영하듯 쿠스코는 도시 전체가 퓨마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머리부분에는 사크사이와만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과거의 흔적을 더듬어가면서 고대문명과 한때 100만 명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전설 속의 도시로, 해마
[아츠앤컬쳐]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은 프랑스의 사상가 프루동에 의해 정의된 후로 인류 역시에서 중요한 사상적 줄기로 이어져 왔다. 스페인에서 아나키즘이 등장한 것은 독재자 프랑코에 대항한 반파시즘 운동 때이다. 당시 스페인 내전에는 사회주의자에서 낭만적인 아나키즘까지 다양한 형태의 좌파들이 독재에 대항해 싸웠다. 그러나 당의 역할, 국가의 존재를 부정했던 아나키즘 운동은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아나키즘은 한때 사회에서 사라진 듯했으나 1960년대 학생운동의 진출과 더불어 부활해 전성기를 맞는다. 스페인의 아나키즘은 정치적 운동뿐 아
[아츠앤컬쳐] 아랄해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접해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륙 호수이자 염호였으나, 현재 인간들의 수자원 남용으로 인해 크기가 4분의 1로 줄어들었다.아랄해 최대 항구도시였던 모인악크 주변은 바닷물이 사라지고 허옇게 눈이 온 듯한 소금 사막이 됐고, 여기저기 유령선처럼 우뚝 버티고 서있는 폐어선만 풍요로웠던 한때를 기억하게 한다.생업을 잃은 대부분의 남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상황이 나은 이웃 카자흐스탄으로 떠났고, 노인과 여자, 아이들만이 모래도시를 바람처럼 떠돌고 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바닥을 드러낸
[아츠앤컬쳐] 집시의 기원을 9세기경으로 어림하니, 이들 소수 인종의 뿌리는 깊디깊다. 그러나 그들은 땅이 아니라 바람에 뿌리를 내렸다. 바람 위에 집을 짓고, 바람 안에서 일가를 이루어 끊임없이 떠돈다.여기까지가 자발적 선택으로서의 자유, ‘떠도는 삶’으로서 낭만적인 옛 집시 이야기라면, 오늘날의 집시들은 ‘떠밀린 삶’으로서의 거부당하고 차별받는 소수 인종을 대표한다. 유럽연합 25개국에서 무슬림이나 아시아계보다 더 극심한 차별을 받는 소수인종 혹은 이주민 집단이 집시다.전 세계 집시들의 절반 가까운 수가 유럽에 거주하는데,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