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K 클래식의 최선두에 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유럽 중요한 연주 일정들이 그의 손가락 부상으로 갑자기 취소됐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임윤찬이 소속된 세계적 매니지먼트 회사 IMG Artists는 홈페이지 첫 페이지에 임윤찬이 부상으로 3월 27일부터 4월 10일까지의 연주 일정이 모두 취소된다고 밝혔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쉴 틈이 거의 없어 보이는 빡빡한 일정이었다.임윤찬 연주회는 3월 27일 영국 런던에서 펼칠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 30일 스페인 페랄라다 페스티벌, 4월 6일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
[아츠앤컬쳐] 100미터 달리기 세계 기록 보유자가 같은 달리기 종목인 마라톤에 나가면 1등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우문에 가깝다. 100미터 선수의 몸은 강한 근육질에 막강 스파르타 전사형이다. 마라톤 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서도 날씬한 편이다. 그래서 양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위대한 음악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불가능에 가까운 그와 같은 일을 해냈다. 테너와 바리톤을 한 무대에서 동시에 노래한 것이다.‘플라시도 도밍고 인 베로나’라는 음악 영화가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2일까지 코엑스를 포함한 주요 메가박스에서 상
[아츠앤컬쳐] 알프스의 아름다운 4계절은 전 세계인들의 로망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겨울에 새하얀 눈이 그림처럼 덮인 스위스 산악 마을의 로맨틱한 지붕들은 상상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바로 이럴 때 1천여 명의 세계 최고 부호들은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포럼이란 이름으로 온 세상을 걱정하는 고담준론을 펼치게 된다.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올해 다보스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였다. 현재 전 세계 AI를 이끌고 있는 Chat GPT의 아버지 샘 알트먼 오픈 AI CEO가 참석해 AI 미팅을 직접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츠앤컬쳐] 기록 제조기 테일러 스위프트의 바람이 거세다. 미국의 주간지 타임(Time)은 12월 6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선정하고 커버 스토리로 다뤘다. 타임은 선정의 이유를 “테일러 스위프트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언급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할 것을 촉구하는 것을 통해 세상을 선(good)하게 하는 힘이다.”라고 설명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과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며 초거대 규모의 순회공연 ‘Taylor Swift : The Eras Tour’를 진행중이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
[아츠앤컬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내년부터 일년간 베를린필에 ‘상주 예술가(Artist in Residence)’로 활약하게 된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 서양음악에 관한 한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의 전당 베를린필하모니에 공식 멤버가 되어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 음악가로서는 역사상 두 번째 인물이다. 첫 번째는 일본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이다. 그는 1948년생으로 62세때인 2010년 베를린필 상주 예술가로 활약했다. 조성진이 1994년생으로 29세인 것을 비교하면 그가 얼마나 빨리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인가를 알 수 있
[아츠앤컬쳐] 요즘 오후가 되면 덕수궁에 들러가려고 긴 줄이 늘어서는 흔치 않은 도시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화가 장욱진의 대규모 회고전을 열어 유작 총 1,000여 작품 중 270여 작품을 전시 중인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자체 소장품은 물론 양주 장욱진미술관, 리움 등 국내 주요 미술관들이 뜻을 모은 것 외에 개인 소장자들도 적극 참여해 대규모 기획전이 가능했다. 여기에 BTS 리더인 RM도 소장품 6점을 내놓아 가세했다. RM측은 어느 작품이 자신의 소장품들인가를 밝히고 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한다.장욱진은 김환
[아츠앤컬쳐] 우리나라에서도 오케스트라 전용 콘서트홀 시대가 열렸다. 경기도 부천시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용 부천아트센터를 지난 5월 19일 신축 준공 개관한 것이다. 부천시 당국과 부천시민들에게 예술의전당에 앞서 파이프오르간까지 장착된 오케스트라 전용 콘서트홀을 준공시킨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물론 진작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있었고 롯데콘서트홀, 아트센터인천 등이 속속 문을 연 상황에서 이제야 전용 콘서트홀 시대가 열렸다는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의전당도, 롯데콘서트홀도, 아트센터인천도 이들 홀을 전용으
[아츠앤컬쳐] K 클래식이 그토록 목말라 하던 한국 지휘계에 윤한결이 결정타를 날렸다. 지휘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콩쿠르 중 하나로 급부상 중인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Karajan Young Conductors Award)’ 콩쿠르에서 54국 323명의 참가자 중 우승을 하고 상금 1,5000유로(약 2,150만원)를 받았다. 더 중요한 부상은 주최측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윤한결을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지휘자로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도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ORF Radio-Symphonieorcheste
[아츠앤컬쳐] ’위대한 스승‘. 멋진 말이다. 동시에 위대한 스승의 ’수제자‘란 말도 만만치 않게 부럽고 멋진 말이다. 공자는 3,200여 명의 제자 중 수제자로 안회(顔回)를 꼽았고, 예수의 12제자 중 수제자로는 베드로가 꼽힌다. 1946년 12월 1일 체코에서 태어난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는 베토벤의 직접 제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부흐빈더는 베토벤의 현존하는 최고 수제자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부흐빈더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총 7회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아츠앤컬쳐] 한국 성악가들이 참 대단하다. 차이코프스키, 쇼팽과 함께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알려진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2명 입상자 중 3명의 입상자와 1명의 심사위원 등 총 4명이 모두 한국인이었다. 이번 콩쿠르에는 역대 최다인 412명 지원해 최종 결선에 12명이 진출했다. 최종 결선 진출자 12명 중 1위 김태한(22), 5위 베이스 정인호(31), ‘순위 없는 수상자(Unranked Laureates) 바리톤 권경민(30) 등 3명이 한국인이었다. 여기에 심사위원 17명 중에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
[아츠앤컬쳐]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 헤바우 오케스트라(RCO)는 어떻게 베를린필, 빈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평가되고 있을까. 영국 클래식 전문잡지 그라모폰은 RCO를 세계 랭킹 1위의 오케스트라로 꼽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뜨거운 클래식 사랑일 것이다.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 헤바우 공연장이 매일 저녁 클래식 팬들로 매일 꽉 차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더해 RCO가 가진 중요한 장점은 ‘멀리 내다본다는 것’이다.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리카르도 샤이, 마리스 얀손스
[아츠앤컬쳐] 옛말에 ‘형님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종종 아우는 형님보다 나은 경우가 있다. 재개관을 맞는 수성아트피아를 운영하는 대구시 수성구가 그렇다.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대규모 리모델링 후 2023년 5월 1일 재개관 기념으로 2023년 5월 1일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야심 차게 기획했다. 형님인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연주할 예정으로 공연이 준비되던 중 대구시 측의 갑작스러운 참가 불가 통보로 연주회에 문제가 발생했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이 특정 종교에 편향되어 있어 연
[아츠앤컬쳐] 잔뜩 위축되었던 우리의 공연장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공연장 마스크 해제에 이어 모든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의무화도 3월 20일자로 해제되었다. 우리는 마스크 없는 공연장에서 어떤 음악을 가장 듣고 싶어했던가. 그레고리안 성가, 바하 무반주 첼로 조곡, 헨델 오라토리오, 모차르트·베토벤·브람스 피아노소나타, 하이든 현악 사중주, 슈베르트·슈만 연가곡, 베르디·푸치니·바그너 등의 오페라가 일반적인 클래식이라면, 여기에는 중차대한 오류 내지 생략이 있다. 바로 오케스트라 영역이다. 이번 코로나
[아츠앤컬쳐] chat GPT는 소문과 같이 정말 어마무시한 존재였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hat GPT에게 물었다. “문화 예술의 미래는 무엇?”이냐고. chat GPT는 문화 예술의 미래는 기술 발전, 문화적 혁신, 사회 트렌드 등에 의해 규정지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AI 시대에는 기술이 예술적 표현 속으로 더욱더 파고들며 진화해 나갈 것이며, 결국 미래 예술은 AI 알고리즘에 의한 버추얼 리얼리티, 증강 현실, 대화형 컴퓨터 장치, 생성 예술 등과 같은 디지털예술과 현실예술 간의 혼합으로 귀결될 것이라
[아츠앤컬쳐] 한국 음악계에 세계적 거인이 온다. 미국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뉴욕 필의 음악 감독이 사임을 하고 바로 2024년 1월부터 바로 한국 서울시향 음악감독 지휘자를 맡는 것이다.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은 196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태생으로 지휘자로 63세 현재 최 전성기의 나이다. 지휘자란 포도주와 같아 나이와 함께 성숙한다고 했다. 츠베덴은 뉴욕 필을 은퇴하고 서울에 오는 것이 아니라 한참 활동할 나이에 온다는 뜻이다. 뉴욕 타임스 자비에르 헤르난스 기자는 2022년 9월 6일 지면을 통해 츠베덴이
[아츠앤컬쳐]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 문화 수준에 대해 65.9%가 이미 선진국 수준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무려 96.6%가 우수하다라고 답했다. 반가운 결과다. 하지만 이제야말로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세계적 전략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요청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일단 중국이 반면 교사이다. 중국은 이른바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고 수십 년간
[아츠앤컬쳐] 온 나라가 사우디의 668조 초거대 도시 네옴 프로젝트로 뜨겁다. 지난 11월 17일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과정에서 사우디와 한국 기업들은 40조 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 개발 업무협약을 맺으며 한국을 들뜨게 했다. 각종 언론에서는 제2 중동 붐이라며 대서특필 중이다.한국 문화 예술계도 K팝, K컬쳐의 초대형 수출이 기대된다. 이미 사우디에서는 K컬쳐의 위상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수의 드라마가 사우디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BTS가 사우디에서 비아랍권
[아츠앤컬쳐] LG아트센터가 서울 마곡으로 옮겨 새로 개관했다. 서울에 또 하나의 문화 명소가 생겼다는 차원을 넘어서 LG그룹이 서울의 문화 취약지 마곡 지구에 약 2,500억 원의 거금을 들여 과감한 문화 투자를 했다는 점에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곡 지구는 서울의 서쪽 끝 김포공항과 한강 사이에 자리 잡은 일종의 작은 신도시다.서울이라고 모든 지역에 다 충분한 문화 공급이 되고 있지는 못하다. 개발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김포공항 인근이 문화 취약 지구인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마곡 지구에 LG그룹이 여러
[아츠앤컬쳐] 서울로부터 멀리 떨어진 전남 신안군 자은도. 이곳은 서해안 목포에서 바다 위 다리를 건너 압해도로, 이어서 암태도로, 또 다시 다리를 건너야 도착한다. 자은도 앞은 망망 서해바다다. 서울로부터 373km 거리에 4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이렇게 먼 곳에 세계적 예술섬으로 도약한 일본 나오시마섬에 필적하는 예술 명소를 만든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데 자은도를 예술적 사이트로 만드는 데에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나선다.마리오 보타는 서울 한남동의 리움미술관, 강남의 교보타워를 설계해 우리와 매우 친숙한 건축가다. 그
[아츠앤컬쳐] 2022년 8월 6일 광화문광장이 리모델링 후 다시 문을 열었다. 광화문광장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초대형 광장이자 초대형 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월드컵 응원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고 최근에는 정치적 갈등의 상징 장소가 되기도 했다. 광장은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다. 구조물로 꽉 찬 공간은 말할 필요도 없이 광장이 아니다. 넓은 땅에 숲이 우거지면 그것은 광장이 아니라 엄격히 말해서 공원이다. 그렇다면 최근 5,000그루의 나무가 새로 심어지며 준공된 소위 ‘광화문광장’은 광장일까, 공원일까.새로 준공된 광화문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