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van Gogh(1853~1890)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1889 Oil on Canvas 60 cm × 49 cm
Vincent van Gogh(1853~1890)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1889 Oil on Canvas 60 cm × 49 cm

 

[아츠앤컬쳐]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1889.01) 이 말은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만 팔고 자살한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이다.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고흐는 860점의 유화와 1,300여 점의 수채화와 드로잉을 남겼지만, 평생 궁핍한 삶을 살았다. 그의 가장 큰 조력자는 동생 테오였으며, 그들은 928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이 형제의 편지는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나는 1999년에 결혼하면서 첫 번째 개인 발표회를 진행했다. 대학로 아르코소극장에서 열린 이 공연의 마지막 작품은 고흐의 이야기인 <그의 자화상>이었다. 이 작품을 구상하는 데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고흐와 그의 동생이 주고받았던 편지들이었다. 고흐가 자살하기 며칠 전 쓰고 미처 보내지 못했던 마지막 편지는 나에게 그의 영혼을 대면할 기회를 주었다.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 인해 내 이성은 반쯤 망가져 버렸지...”(7.24)고흐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후에, 그의 영혼을 불태워 완성한 작품들은 늘 그림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그는 현실의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었고, 그의 최대 희망은 동생뿐이었다. 고흐는 물감을 구입할 돈이 없어 동생에게 편지로 도움을 청했고, 그 편지를 전달하는 우체부가 오는 날은 하루 종일 들떠서 붓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고흐는 동생의 편지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그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편지를 통해 교감하며 자신의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27세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해 37세에 자살한 그는, 10년 동안 완성한 작품 속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이 작품은 고흐가 자신의 귀 일부를 자른 사건 이후에 그린 자화상 중 하나로, 그의 내면적인 고통과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가 느꼈던 고통은 그가 그토록 기다렸던 희망의 대가였을까?

 

글 | 김남식
춤추는 남자이자, 안무가이며 무용학 박사(Ph,D)이다. <댄스투룹-다>의 대표, 예술행동 프로젝트 <꽃피는 몸>의 예술감독으로 사회 참여 예술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신질환 환자들과 함께하는 <멘탈 아트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예술과 재난 프로젝트>의 움직임 교육과 무용치유를 담당하며 후진양성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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