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시아 (사진제공_CNTB)
달마시아 (사진제공_CNTB)

[아츠앤컬쳐]  바탕에 선명한 검은색 혹은 갈색 반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달마시안(Dalmatian).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통해 널리 알려진 개는 우아함과 활기찬 에너지로 한국에서는 흔히 만나기 어려운 품종이지만, 어린 시절 추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개의 이름이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해안 지역 달마시아(Dalmatia)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달마시안이 가진 귀족적 외모와 강인한 생명력은 그들이 나고 자란 달마시아를 닮았다.

우리가 사랑한 점박이 친구의 기원을 되짚어 보며, 그들이 뛰어놀던 아드리아해의 보석 같은 여행지 달마시아로 안내한다.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탄탄한 체력과 활발한 성격을 지닌 달마시안 (사진제공_CNTB)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탄탄한 체력과 활발한 성격을 지닌 달마시안 (사진제공_CNTB)

달마시안, 귀족 외모 뒤에 숨겨진 강인함

달마시안이라는 이름은 원산지로 알려진 크로아티아의 해안 지방 달마시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중세 유럽의 성화에서도 모습을 찾아볼 있을 만큼 유서 깊은 견종이다.

달마시안의 역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역할은 18~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활약한 마차 호위견이다. 이들은 마차의 옆이나 뒤를 달리며 길을 트고, 도적이나 들짐승으로부터 말과 승객을 보호했다. 말이 달마시안의 존재에 심리적 안정을 느껴, 자동차가 보급되기 소방마차를 끌던 시절에는 소방관의 든든한 파트너로 활약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오늘날에도 미국 등지에서는 달마시안이 소방서의 마스코트로 통한다.

마차를 호위하며 달리는 달마시안의 모습을 담은 빅 그레인저(Vic Granger)의 작품 (사진제공_CNTB)
마차를 호위하며 달리는 달마시안의 모습을 담은 빅 그레인저(Vic Granger)의 작품 (사진제공_CNTB)

달마시안은 1888 미국 애견협회(American Kennel Club) 정식 품종으로 등록되었으며, 이후 대중매체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사냥견, 파수견, 서커스견 다방면에서 활약했을 만큼 지능이 높고 다재다능하다신체적으로는 마차를 따라 장거리를 달리던 이력에 걸맞게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흥미로운 점은 트레이드마크인 반점이 태어날 때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태어난 강아지는 순백색이며, 생후 10일에서 2 무렵부터 점차 반점이 나타나 성견이 되면서 선명해진다. 성격은 매우 활동적이고 외향적이며, 주인에게 깊은 애정을 보인다. 다만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에너자이저인 만큼,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한국의 아파트 환경에서는 하루 2 이상의 충분한 산책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또한 유전적으로 청각 장애 발생 비율이 높고 요로결석에 취약하므로, 입양 청력 검사와 세심한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달마시안 (사진제공_CNTB)
달마시안 (사진제공_CNTB)

달마시아 지역, 아드리아해가 품은 역사와 휴양의 낙원

달마시안이 그토록 활기차고 아름다운 것은 그들의 고향인 달마시아 지역의 정취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크로아티아 남부 해안을 따라 길게 뻗은 달마시아는 투명한 아드리아해와 붉은 지붕의 고대 도시들이 어우러진 휴양지다.

아드리아해를 품은 달마시아의 중심 도시 스플리트 전경 (사진제공_CNTB)
아드리아해를 품은 달마시아의 중심 도시 스플리트 전경 (사진제공_CNTB)

살아 쉬는 박물관, 스플리트

여행의 시작점은 달마시아의 심장인 스플리트(Split). 이곳은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Diocletian's Palace)으로 유명하다. 1700 전의 궁전이 박제된 유적이 아니라, 오늘날 사람들이 거주하고 상점이 들어선 삶의 터전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 경이롭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1700년 전 로마 황제의 궁전이 현대인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사진제공_CNTB)
1700년 전 로마 황제의 궁전이 현대인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사진제공_CNTB)

중세의 보석, 트로기르

스플리트에서 차로 30 거리에 있는 트로기르(Trogir)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13세기부터 세기에 걸쳐 완성된 로렌스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베네치아 지배 시절의 영향으로 이탈리아의 소도시를 연상케 하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항구와 광장, 세련된 바와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흐바르 섬의 중심부 (사진제공_CNTB)
항구와 광장, 세련된 바와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흐바르 섬의 중심부 (사진제공_CNTB)

섬으로 떠나는 모험, 흐바르와 브라치

달마시아 여행의 백미는 보석 같은 섬들을 탐험하는 것이다. 흐바르(Hvar) 크로아티아의 마데이라로 불릴 만큼 일조량이 풍부하고 라벤더 향기가 가득한 섬이다. 유럽 부호들의 요트가 정박하는 럭셔리 휴양지이기도 하다.

브라치(Brač) 섬에는 뿔처럼 뾰족하게 바다로 뻗어 나간 즐라트니 라트(Zlatni Rat) 해변이 자리한다. 바람과 조류에 따라 해변의 모양이 수시로 변하는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영화 '맘마미아 2' 촬영지로 유명한 비스(Vis) 섬에서는 푸른 빛이 동굴을 가득 채우는 푸른 동굴 투어를 경험할 있다.

바람과 조류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브라치 섬의 황금빛 해변(Golden Horn Beach) (사진제공_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바람과 조류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브라치 섬의 황금빛 해변(Golden Horn Beach) (사진제공_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미식의 향연, 달마시아의

달마시아의 식탁은 지중해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담아낸다. 반드시 맛보아야 전통 요리는 페카(Peka). 쇠고기나 양고기, 혹은 문어를 감자와 함께 둥근 뚜껑 안에 넣고 숯불을 덮어 장시간 익히는 요리로, 재료 자체의 수분으로 쪄내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둥근 뚜껑 아래 숯불로 장시간 익혀 깊은 풍미를 내는 달마시아 전통 요리 페카 (사진제공_CNTB)
둥근 뚜껑 아래 숯불로 장시간 익혀 깊은 풍미를 내는 달마시아 전통 요리 페카 (사진제공_CNTB)

특별한 즐기는 파스티차다(Pašticada) 빼놓을 없다. 소고기 사태를 와인 식초에 며칠간 재운 자두, 무화과, 디저트 와인인 프로셰크(Prošek) 등을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스튜로,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소스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다.

여기에 달마시아의 토착 품종인 플라바츠 말리(Plavac Mali) 만든 레드 와인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참고로 미국의 유명한 와인 품종인 진판델(Zinfandel) 부모 품종 하나가 바로 이곳 달마시아의 츠를레냐크 카슈텔란스키(Crljenak Kaštelanski).

붉은 지붕과 푸른 아드리아해가 어우러진 스플리트의 전경 (사진제공_CNTB)
붉은 지붕과 푸른 아드리아해가 어우러진 스플리트의 전경 (사진제공_CNTB)

달마시아로 가는

한국에서 달마시아로 가는 하늘길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이나 터키항공 등을 이용해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한 ,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스플리트로 이동하거나, 렌터카 혹은 버스를 이용해 크로아티아의 내륙 풍경을 감상하며 남쪽으로 내려올 있다. 자그레브에서 스플리트까지는 육로로 4~5시간이 소요된다.

달마시안 개가 보여주는 활기찬 에너지와 우아함, 원천이 궁금하다면 올여름 크로아티아 달마시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고대 로마의 숨결과 아드리아해의 쪽빛 파도가 당신을 기다린다.

크로아티아 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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