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정대수의 회화는 무엇을 재현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자연과 빛, 공기, 계절의 변화 같은 감각적 자극에 대한 ‘반응’에서 출발한다. 이를 뭉치고, 쌓고, 다시 분해하는 반복 속에서 화면은 형상이 아닌 에너지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두텁게 축적된 유화의 마띠에르는 단순한 조형적 효과가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침전된 자리다. 긁고 덮는 행위는 완성을 향한 제스처가 아니라, 에너지가 머물렀다 흘러간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다. 그의 화면은 균형과 해체 사이를 오가며, 완결이 아닌 ‘‘진행 중’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는 색점의 응집을 ‘자연의 핵’이라 부른다. 이 핵은 세포처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화면 위를 흐른다. 중요한 것은 결과로서의 형상이 아니라, 에너지가 생성되고 순환하는 리듬이다.
정대수는 2001년 프랑스로 작업실을 옮긴 이후 현지에서 활동해왔으며, 현재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유화의 물질성과 회화의 구조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회화를 시간과 무게가 응집된 물질적 대상으로 제시한다.
글 ㅣ 이혜숙
Art salon de H(아트 살롱 드 아씨) 대표
IESA arts & culture 프랑스 파리 예술 감정 및 아트 비즈니스 석사
아츠앤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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