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경주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 (PLACE C)에서 2026년 3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기획전 ⟪Sensescape⟫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플레이스씨와 PS CENTER가 협업하여 기획한 전시로,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해 온 ‘풍경’을 감각의 차원에서 다시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 중심의 감상 방식을 넘어 청각과 물성의 감각까지 확장된 새로운 풍경의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레이스씨 전시장 창밖으로는 천년의 시간을 품은 월성이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로는 한옥 지붕들이 물결처럼 펼쳐진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그림자,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는 경주라는 도시의 풍경을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풍경을 마주할 때 종종 실재하는 장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상징이나 익숙한 이미지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로 다른 매체와 감각의 언어를 사용하는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권지영은 흙이라는 물성을 통해 일상에서 포착한 감각과 기억의 파편을 조형적으로 재구성한다. 둥근 도자 오브제와 그 위로 이어지는 실의 구조는 햇빛이 부서지는 순간이나 석양의 감정처럼 내면에 남은 풍경의 기억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이소요는 인간과 동식물, 미생물 등 다양한 생명체의 관계와 생태적 내러티브(narrative)를 탐구하는 연구 기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파도의 식물 생태를 기록한 〈가파도 레이크〉 연작을 선보이며, 식물에서 추출한 안료와 펄프를 활용해 섬의 생태적 풍경을 시각화한다.
음악가 시율은 풍경을 소리로 풀어낸다. 제주 4·3의 역사와 해녀의 숨비소리, 섬의 기억을 피리와 바이올린의 선율로 구성한 작업은 풍경을 ‘듣는 경험’으로 확장하며 전시 공간에 청각적 풍경을 더한다. 이처럼 네 작가의 작업은 시각과 청각, 물성과 공간이 교차하는 감각의 풍경을 형성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을 넘어 공간 속에서 감각을 통해 풍경을 경험하게 된다.
⟪Sensescape⟫展은 해석 이전에 존재하는 감각을 회복하고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쳤던 풍경의 새로운 층위를 발견하게 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레이스씨와 PS CENTER의 협업을 통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경주라는 도시의 풍경과 동시대 예술의 감각이 만나는 특별한 문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술과 공간이 만나는 곳, 경주 플레이스씨(PLACE C)
경주에 위치한 플레이스씨 (PLACE C)는 2023년 4월에 개관한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 기획뿐만 아니라 작가와 관람객이 교류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국내외 동시대 미술을 탐구하는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플레이스씨는 지역과 예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허브로 자리 잡으며,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자 창작과 담론이 공존하는 장(場)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역의 역사성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를 통해 경주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플레이스씨가 위치한 부지 또한 뜻 깊은 역사를 담고 있다. 씨 없는 수박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가 1957-1959년 약2년간 육종 연구소 경주 지장을 개설하여 육종 연구는 물론 화훼 재배를 연구한 유서 깊은 터이다. 플레이스씨를 중심으로 8,000여 평에 이르렀다고 한다.
플레이스씨 갤러리: 동시대 미술을 위한 열린 공간
플레이스씨 갤러리는 현대적인 감각의 건축적 요소와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작품의 맥락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내부 전시장은 넓은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작품과 관람객 간의 집중도를 높이는 공간 배치가 특징이며, 빛과 그림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플레이스씨는 지역성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예술 교류를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실험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기획을 통해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3년 4월 개관전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로즈 와일리 대규모 전시를 시작으로 무라카미 타카시을 중심으로 한 동시대 일본현대미술컬렉션 전시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 전시 제목 : Sensescape
● 전시 기간 : 2026년 3월 13일(금) – 2026년 6월 14일(일)
● 전시 장소 : 경주 플레이스씨 (경상북도 경주시 국당2길 2)
● 참여 작가 : 권지영, 이건희, 이소요, 시율
● 운영 시간 : 10:30 – 18:00 (연중무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