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한강대교(개통 당시 이름은 인도교)가 건설된 1917년에 당시 강 가운데에 있던 모래언덕에 둑을 쌓으면서 중지도(中之島)라는 이름이 붙었고 1995년 노들섬으로 이름을 바꿨다. 노들은 ‘백로가 놀던 곳’이라는 뜻으로, 이 근처에 있던 나루터를 노들나루라고 불렀다. 이를 한자로 바꾼 것이 바로 노량진(鷺梁津)이다.
지하철 1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나와 한강대교로 걸어가면 중간 지점에 노들섬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강남이나 강북에서 한강대교를 지나는 시내버스(150, 504, 507, 605, 6211, 750B, 751, 752)를 타면 중간 정류장에 내릴 수 있다.(주차장은 있지만 노들섬 운영사 차량 및 사전협의 공사 차량 외에 일반 승용차는 주차 불가) 예전에는 테니스장이 있었고, 이후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이후 논의를 거친 끝에 2017년 10월에 소규모 공연예술센터 공사가 시작되었고, 2019년 9월 28일 개장함으로써 노들섬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에는 먹거리도 있다. 섬에 지어진 스페이스사사오 갤러리에서는 전시와 함께 미술 재료를 사서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금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점 ‘식물도’와 ‘노들서가’는 서울시로 부터 위탁받은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막걸리, 맥주를 마시는 가벼운 주점과 함께 편의점도 있고 무엇보다 대중음악공연장이 널찍하게 들어서 있다. 강 한가운데에 공기도 맑고 시야가 탁 트여서 섬 둘레길을 걸어보니 산책하기에도 아주 좋다. 천천히 둘러보다가 노들마당이라는 야외공연장에 이르렀다.
이곳에 서울의 랜드마크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전용콘서트홀이 지어진다면 멋진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글 | 전동수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을 맡고 있고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