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NERUN /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아츠앤컬쳐]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대한민국 대표 시사풍자극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희극적 감각으로 사회의 대표적인 담론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 연극은 시대를 관철하는 사회적 발언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기막힌 웃음으로 유도한다. 촌철살인 풍자의 맛이 살아있는 이 연극은 권력과 독재의 시간을 사회 부적응자로 지내온 늙고 어리숙한 두 도둑이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늘근도둑이야기> 무대에만 벌써 18년째 오르고 있는 간판 배우 박철민을 필두로 각종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해온 배우들이 출연, 부조리한 세상에 사이다 같은 돌직구를 날리며 통렬한 웃음을 선사한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1989년 4월 동숭아트센터 개관 기념 ‘제1회 동숭연극제’ 초청으로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올라왔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정치풍자, 신랄한 시사코미디로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 뜨거운 호응을 얻어왔다. <늘근도둑이야기>는 매 시즌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명계남과 박철민, 최덕문이 출연한 2003년에는 비가 오는 날에도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 겨우 볼 수 있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해 오래도록 회자되기도 했다. 제목부터 작품 특유의 골계미를 강조한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이 부잣집의 금고를 털어 노후를 준비하려다 하필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금고를 털 시간을 기다리며 나누는 두 노인의 만담은 엉뚱하기 그지없지만, 그 속에 담긴 사연들은 마치 빛바랜 거울처럼 우리네 삶을 비춘다. 남녀노소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며 장기 흥행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명품 시사코미디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계속 만나볼 수 있다.

 

시놉시스

나이도 몰라, 사는 곳도 몰라, 가족도 몰라, 도무지 정체 모를 두 늙은 도둑의 노후 대책을 위한 마지막 한 탕! 그런데 하필 '그분'의 미술관...!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 한 탕을 꿈꾸며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하게 된다.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엄청난 권위를 자랑하는 '그분'의 미술관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지만 작품의 가치를 모르는 두 늙은 도둑은 '그분'의 금고만을 노린다. 

금고 앞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옥신각신 끊임없이 다투다가 결국 경비견에게 붙잡혀 조사실로 끌려간다.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히려는 수사관과 한심한 변명만을 늘어놓는 어리숙한 두 늙은 도둑의 대화는 점점 포복절도 웃음만을 주는데...

 

시간 : 화~금 오후 8시 / 토 오후 4시, 7시 / 일 오후 2시, 5시
티켓 : 전석 3만5천 원 / 문의 : (주)나인스토리 02-3672-0900

취재기자 송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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