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도심 속 대형 미술 전시공간인 마이아트뮤지엄은 2020년 앙리 마티스(1869~1954)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국내 최초로 마티스 단독전시회를 2020년 10월 31일(토)부터 2021년 3월 3일(수)까지 개최한다.

마티스는 프랑스 ‘야수파’ 화가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예술가로 손꼽힌다. 야수파는 20세기 초 프랑스 화가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운동으로 화가들은 그동안의 사실주의적인 기법을 탈피하여 자신만의 느낌을 색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창작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마티스가 가장 중심이 된다. 그는 50년간 유화, 드로잉, 조각, 판화, 컷아웃, 책 삽화 등 방대한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티스의 후기 “컷아웃(Cut-Out)” 기법으로 제작된 대표작 <재즈> 시리즈, 드로잉, 석판화와 함께 발레 공연을 위해 디자인한 무대의상, 로사리오 예배당 건축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작품 120여 점을 소개한다.

결장암 수술 후 후유증으로 손 떨림이 심했던 그는 더 이상 붓을 쥘 수가 없었다. 평생 독특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다른 화가들에게 좌절감을 안겼던 그였지만, 말년에 작가로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마티스는 좌절하지 않고 붓 대신 가위를 들었다. 그는 종이에 물감으로 채색한 후 가위로 형상을 오려서 풀로 붙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 작업을 시작할 즈음에 그의 나이는 74세로 모든 사사로운 것을 초월한 작가의 순수함과 정열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을 모아 회고록인 ‘재즈’(1947년)에 삽화로 넣었다.

앙리 마티스의 종이 오리기(paper cut outs)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푸른 누드Ⅱ'이다. 푸른색의 조형미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여체의 아름다움을 유연한 곡선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간결한 색면과 질서 잡힌 구도, 선과 리듬, 색채와 공간의 조화가 절묘하다는 평을 받는다. 작가는 자연의 무늬를 강렬한 색상으로 패턴화한 드로잉을 여러 점 남겼다. 특히 '이카루스'에서는 작가의 손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카루스는 태양을 향해 가다가 노란 날개가 떨어져나가고 파란 하늘에서 추락하는 검은 인간의 모습으로 심장만이 빨갛게 표현되어 있다. 이는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추락하는 공군 조종사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앙리 마티스의 후기 컷아웃이 보여준 간결하고 함축적인 형태는 20-21세기 추상미술,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영역에 폭넓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 재즈 시리즈를 비롯해 드로잉과 석판화, 발레 공연용 무대의상, 로사리오 예배당 건축 등 그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완성된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매체에 걸친 마티스의 작품세계 속 생생한 색채와 섬세한 선의 아름다움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민들에게 정서적 위로와 행복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사실의 색채를 뛰어넘어 이른바 '색채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피카소와 함께 근대미술을 창조한 거장이다. 그의 색채는 선과 면, 공간을 아우르는 입체감, 스테인드그라스에서 보이는 투과성, 반사, 공간을 채우고 옮기고 비우며 사라지는 빛을 표현하는 도구였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컷아웃 기법은 근대 추상미술과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영역에 폭넓게 영향력을 끼쳤다. 

또한 전시관 내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우리 모두의 컷아웃’을 통해 모두 자신만의 컷아웃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규도슨트 및 특별도슨트 운영으로 작품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어린이 대상 교육으로 키즈 아틀리에와 시즌 이벤트 프로모션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이 제공 된다.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티켓 : 1만5천 원 / 문의 : 마이아트뮤지엄 02-567-8878
 

취재기자 송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