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rano Ines Salazar

 

[아츠앤컬쳐] 베네수엘라 출신인 소프라노 이네스 살라자르(Ines Salazar)는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코센챠(Cosenza)에서 열리는 마리아 칼라스 콩쿨과 부세토(Busseto)의 베르디 콩쿨 그리고 트레비소(Treviso)에서 열리는 마리오 델 모나코 콩쿨 우승을 통해 주목을 받았으며, 코센챠에서 열린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아멜리아 역으로 데뷔했다. 그녀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오페라 ‘가면무도회’, ‘토스카’, ‘그라츠’, ‘운명의 힘’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했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지휘로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한 ‘토스카’에서의 열연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세계 정상급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 등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공연했다. 지난 2008년에 볼로냐오페라극장과 함께 내한해서 푸치니 탄생 150주년 기념 ‘토스카’공연을 가졌다. 2월 5일 서울에서 독창회를 가진 후 청주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주최한 마스터클래스를 지도하고 있는 그녀를 2월 7일에 만났다.

 

전동수 7년만에 두 번째 방한을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네스 살라자르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은 마치 베네수엘라 국민들처럼 친절하다는 것입니다.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전동수 먼저 성악을 하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이네스 저는 다섯 자매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오페라를 너무 좋아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어릴때부터 레코드를 많이 들었지요. 곧잘 따라 부르곤 했답니다. 저는 원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 진학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아마추어 합창단에서 노래 부를 기회가 있었고 그때 마침 이탈리아에서 오신 어느 성악 선생님의 눈에 띄어 부모님의 승낙을 받고 17살의 나이에 이탈리아로 건너갔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트레비소라는 작은 도시에 정착해서 저를 이탈리아로 데려오신 오스발도 알레만노(Osvaldo Alemanno)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스테파니 국립음악원(카스텔프랑코베네토 소재)에 입학해서 성악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후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러 콩쿨에 우승하였고 당시 유명한 소프라노였던 루치아 발렌티니 테라니 선생과 연주를 다니게 되면서 많은 무대경험을 쌓았습니다.

전동수 지금까지의 오페라나 콘서트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이네스 그건 말할 필요도 없이 2000년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연출과 플라시도 도밍고의 지휘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한 오페라 ‘토스카’입니다. 그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되었지요. 당시 공연은 쟈코모 푸치니(1858.12.22~ 1924.11.29)가 1900년에 토스카 작품을 발표했기에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성대하게 기획되었습니다.

전동수 2000년 토스카 공연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이네스 워낙 세계적인 유명한 대가들과 함께한 공연이라서 저에겐 모든 것들이 다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오페라 연습은 주로 오전에 하게 되었는데 파바로티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창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도밍고가 지휘를 하면서 대신해서 노래를 불러주곤 했습니다. 도밍고도 워낙 바빴기에 오전에 연습이 끝나면 스페인 마드리드로 건너가서 밤에 노래를 부르고 다음 날 오전에 다시 로마에 와서 지휘를 했는데, 하루는 저에게 노래를 작게 부르라고 하더군요. 그래야 자기도 살살 부르면서 소리를 아낄 수 있다고… 아무튼 그때의 공연은 잊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동수 세계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성악가들은 많지만 노래까지 잘 가르치는 선생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마스터클래스를 참관하면서 정말 소리를 잘 듣고 잘 끌어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성악가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요?
이네스 발성을 가르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결과는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소리의 방향입니다. 얼굴 앞쪽으로 소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뻗어나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한국 성악가들의 활동은 대단합니다. 노래를 잘하는 성악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목소리 뿐 아니라 음악해석이 뛰어나고 이탈리아 발음까지 완벽한 성악가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요즘 콩쿨심사를 하다보면 너무나 잘해서 1, 2, 3등 모두를 한국 성악가들이 차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그럴때마다 콩쿨 주최측의 입장은 매우 곤혹스럽지요.

전동수 2015년 활동 계획은 어떠신지요?
이네스 지금도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2~3주씩 집을 너무 오래 떠나있어야하는 공연은 가급적 피하려고 합니다. 제겐 19살된 아들이 있는데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제가 옆에서 지켜줘야합니다. 성악가로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정도 소중하기 때문이지요. 이번 한국 방문에는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전동수 짧은 시간이었지만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한국 무대에서 멋진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좋은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Grazie mille e Buon Viaggio!!!

대담・사진 | 전동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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