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화) ~ 2021년 4월 4일(일)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아츠앤컬쳐]
삶의 고락苦樂은 손 뻗으면 닿을 곳에 늘 함께 있습니다.
춥다가 따뜻하기도 하고, 슬프다가 기쁘기도 하고,
힘들다가 평안하기도 하고, 미워하다가 사랑하기도 합니다.
여기 두 그림이 있습니다.
세한歲寒은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송백松柏의 마음입니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는 실낱같은 희망입니다.
평안平安은
봄날 평안감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의 행복입니다.
백성들의 마음을 돌아보고 잊지 말아야 하는 다짐입니다.
선인先人은 변치 않는 희망으로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었습니다.
우리의 힘든 시절도 곧 지나 봄날 같은 행복이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생은 늘 그렇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세한평안’ 인생에서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세한’歲寒은 설 전후의 가장 심한 추위를 이르는 말로 인생의 시련이나 고난에 비유되기도 한다. 또한 ‘평안平安’은 봄날과 같은 따뜻함과 무탈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1부 ‘세한歲寒,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19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예술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1840년 제주도로 유배가면서 겪은 세한의 시간과 <세한도>의 제작 배경을 조명한다. <세한도>와 그 역사적인 기증이 지닌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 문화유산인 <세한도>가 176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올 수 있도록 결심한 손창근孫昌根(92세) 선생과 부친 고故 손세기孫世基(1903~1983) 선생의 숭고한 뜻을 알린다.
2부인 ‘평안 平安, 어느 봄날의 기억’은 꽃 피는 봄날, 새로 부임한 평안감사가 그 첫발을 내딛는 과정을 그린다. 그를 맞이하기 위한 평안도 백성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평안감사를 환영하는 잔치는 전국 팔도 중에서 가장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러진 평양을 대표하는 행사였다고 한다. 그날의 잔치를 기록한 그림 3점으로 이번 전시는 연광정, 부벽루, 대동강 세 장소를 배경으로 그린 <평안감사를 환영하는 잔치 平安監司饗宴圖>의 내용을 영상으로 풀어낸 미디어 전시이다.
작품 속 장면을 과거의 시간을 여행하듯 지금의 전시 공간에 구현하고, 곳곳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흥겨운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조선 후기 평양으로 지금 여러분을 초대한다.
시간 : 월, 화, 목, 금, 일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마감 오후 5시 30분)
시간 : 수, 토 오전 10시 ~ 오후 9시 (입장마감 오후 8시 30분)
티켓 : 성인 5천 원, 청소년 및 어린이 3천 원
문의 : 국립중앙박물관 02-2077-9000
취재기자 송준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