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Time of Climate Crisis

 

[아츠앤컬쳐] 전 세계에 코로나 팬데믹이 1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명의 위기와 경제를 염려하는 사람은 많은데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말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당장 눈에 보이는 두려움에 대한 우선적 대응 때문이겠지만 근본적인 문제의 접근과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너무나 미흡한 상태다.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온갖 재앙들이 밀려온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한파가 매섭고 눈이 많이 내렸다. 강추위와 포근한 기온이 번갈아 반복되는 1월의 기온차는 48년만에 최대 19.6도였다. 반면 비교적 따뜻한 지역인 스페인 아라곤의 최저기온이 영하 34.1도까지 떨어지고, 작년 9월 미국 콜로라도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다 하룻밤 사이에 영하로 떨어지는 등 기온의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북극 상공의 영하 50도의 찬 공기를 제트기류가 감싸고 있는데 온난화로 제트기류의 보호막이 풀리면서 북극의 찬 기류가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환경과 관련된 여러 이슈를 보면 지난여름에는 역대 최장기 기록으로 52일 동안 비가 내렸고 그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 불려지고 있다. 작년 서유럽 전역은 1833년 관측이후 가장 무더운 40℃가 넘는 폭염에 시달렸으며, 스페인은 42℃까지 올라 최고 더운 여름을 갱신했다.

호주에서 6개월 동안 지속된 산불로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었고 2,400억 마리의 곤충과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UN 산하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800만 정도의 생물 종 가운데 약 100만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고, 2018년에는 척추동물 가운데 이미 60%가 사라졌다고 발표했으며, 매년 14만 종의 척추동물이 멸종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늘날 인류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대멸종의 위기는 온실가스를 배출시키는 인류의 탓이라고 과학자들은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이전의 자연적(빙하기~간빙기) 멸종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몸이 이상하면 열이 나듯이 지구도 마찬가지다. 불행히도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가 상승했고, 21세기에는 4.5℃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지구 평균기온이 1℃ 상승하면 곡물생산량은 10~17% 줄고, 2025년까지 5~10%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 여름철 북극해 얼음이 40% 줄었고, 해양의 산성도가 30% 증가하여 식물 플랑크톤이 1950년 이후 40%가 줄면서 생태계 먹이사슬이 기초부터 붕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시한폭탄인 툰드라의 메탄가스가 2005년부터 방출되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도 30~40도의 곡창지대가 건조지역으로 바뀌면서 식량 및 식수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고, 지구 산소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은 다국적기업의 산림 별채와 채광 및 석유산업 등으로 파괴되고 있다.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해결될 기후위기

환경문제는 선언으로 또는 협약이나 약속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삶의 방식은 우리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고, 습관으로 굳어져있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받는 교육이 중요하다. UN은 전 세계가 함께 할 지속가
능발전목표를 정해 청소년들을 위한 환경·지속가능한 교육을 강조한다.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리더가 되었을 때 지속 가능한 세상이 될 거라 기대한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은 교육에 의해 바뀐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막연히 “이상기후로 인한 불안감이나 북극곰이 위험해”가 아니라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10년이다.

나와 직결된 긴박한 문제임을 인지하고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 삶의 방식이 바뀌고 소비자가 바뀌면 기업도, 산업도 함께 바뀐다. 중상을 입은 환자의 운명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Eco Doctor가 되길 기대해본다.

글 | 이승은
서울대 공과대학 석·박사 졸업, 서울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환경다큐멘터리 PD,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저자, <EU 기후변화 정책의 이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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