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NT Live
[아츠앤컬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오는 4월 29일(목)부터 5월 2일(일)까지 NT Live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과 ‘리어왕’(King Lear)을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지난 3월 상영 당시, 티켓 오픈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되는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추가 상영을 편성했다.
영국 국립극장이 2009년 처음으로 선보인 NT Live(National Theatre Live의 약칭, 엔티 라이브)는 영미권 연극계의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3월 국립극장이 최초로 도입해 매 시즌 4~5편씩 지금까지 총 21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3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중 희‧비극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두 작품을 선정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한여름 밤의 꿈’은 런던 브리지 시어터에서 2019년 6월부터 8월까지 초연한 작품이다. 연출가 니컬러스 하이트너(Nicholas Hytner)는 가변형 무대를 활용해 관객과 무대가 어우러지는 대형 파티의 현장으로 풀어냈다. 곡예사처럼 천장에 매달린 요정부터 마법의 숲으로 변신한 공연장에서 배우들과 교감하며 즐기는 관객의 모습까지,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는 NT Live를 경험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요정의 왕 오베론이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를 골탕 먹이는 과정에서 두 커플의 연애에 개입해 엉뚱한 상황이 벌어지는 희극이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연출가는 오베론과 티타니아 두 역할의 대사를 바꿔 원작보다 더욱 유쾌한 코미디를 완성시켰다.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잘 알려진 그웬돌린 크리스티(Gwendoline Christie)가 티타니아 역을, NT Live ‘한 남자와 두 주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올리버 크리스(Oliver Chris)가 오베론 역을 맡았다. 영국 가디언의 주말판 ‘옵저버’(The Observer)가 “별 다섯 개가 모자라다”라고 극찬한 ‘한여름 밤의 꿈’은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총 3회 상영한다.
‘리어왕’은 2019년 국립극장의 첫 상영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언 매켈런(Ian McKellen)이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언 매켈런은 ‘리어왕’에서 시대를 풍미했던 한 인간이 자신의 고집과 우매함으로 파멸에 이르는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평단과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전문 연출가’라고 불리는 조너선 먼비(Jonathan Munby)가 연출을 맡아 2017년 9월 치체스터 페스티벌 시어터에서 초연했다. 원작과 줄거리는 동일하게 따라가되 무대와 의상, 공간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오래전 고루한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 우리가 처한 사회 속의 인물을 보듯 생생한 현실감을 전달해낸다. 국립극장 NT Live로 선보이는 ‘리어왕’은 2018년 런던 듀크 오브 요크 극장 무대에서 재공연한 버전이다. 강력한 권력 뒤에 가려진 인간의 그림자를 그린 ‘리어왕’은 5월 1부터 5월 2일까지 총 2회 상영한다.
‘한여름 밤의 꿈’ 연출┃니컬러스 하이트너(Nicholas Hytner)
영국 런던의 브리지 시어터 예술 감독이자 영화 감독 겸 프로듀서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지냈다. 2017년 닉 스타(Nick Starr)와 함께 900석 규모의 최신식 가변형 극장인 브리지 시어터(Bridge Theatre)를 설립했다. 개관작 ‘영 막스’(2017)를 비롯해 ‘줄리어스 시저’(2018) ‘한여름 밤의 꿈’(2019) 등 지속적으로 자신의 연출작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연출작으로는 ‘미스 사이공’(1989) ‘히스토리 보이즈’(2004) ‘한 남자와 두 주인’(2011)이 있으며, ‘히스토리 보이즈’(2004)로 로런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연출가상,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을 받았다.
‘리어왕’ 연출┃조너선 먼비(Jonathan Munby)
영국 출신의 연극 연출가로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너선 먼비는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을 다수 연출해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깊은 해석과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Shakespeare’s Globe Theatre)에서 제작한 ‘한여름 밤의 꿈’으로 와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WhatsOnStage Award) 베스트 셰익스피어 프로덕션(Best Shakespearean Production)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리어왕’(2018)으로 2019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 부문 후보에 올랐다. 주요 작품으로는 ‘프로즌’(2018) ‘오셀로’(2016) ‘시련’(2016) ‘베니스의 상인’(2016)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2014) ‘줄리어스 시저’(201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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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