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아츠앤컬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대립과 조화 : 콘체르토’ 공연을 1월 27일(수)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콘체르토(concerto)’, 즉 ‘협주곡’은 관현악단과 독주자가 합주하는 음악형식을 일컫는다. 그 어원은 ‘경쟁하다’ ‘협력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콘케르타레(concertare)’로, 협주곡 형식의 가장 큰 매력은 팽팽한 긴장 속에 이어지는 관현악-독주 간의 대립 그리고 조화이다.

이번 ‘대립과 조화 : 콘체르토’ 공연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아쟁·오르간·피아노 등 각각의 독주악기를 위한 국악관현악 협주곡뿐 아니라, 대금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작곡가 김성기, 토머스 오즈번의 국악관현악 협주곡 두 작품이 위촉·초연된다. 작곡가 김성기는 미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실내악곡을 작곡·연주하는 화음쳄버오케스트라 ‘화음프로젝트’의 중심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무대에서 위촉·초연하는 김성기의 오르간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삽화 속에’는 샤르트르 오르간 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의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

한편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무위자연’ 공연에서 위촉·초연된 ‘하루(Haru)’의 작곡가 토머스 오즈번의 대금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Singing to the sky’(가제)도 이번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협연자로는 대금 연주자 김정승과 첼리스트 홍진호가 나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김정승은 새로운 대금 연주법을 고안해내며 창작음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첼리스트 홍진호는 2019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 우승 그룹 호피폴라 멤버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국악관현악 협주곡 두 작품도 이번 무대에서 함께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낸 작곡가 박범훈의 ‘김일구류 아쟁 산조 협주곡’(1997)은 아쟁 명인 김일구가 협연한다. 아쟁은 물론 판소리·가야금·거문고 등 전통음악 전반에서 일가를 이룬 우리 시대 최고의 예인의 연주가 일찍이 기대를 모은다.

한국여성작곡가회 명예회장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작곡가 이영자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Ⅱ ‘닻을 내리며’(2004)도 만날 수 있다. EMI에서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어낸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협연자로 나선다. 모든 소리를 넓게 포용해온 국악관현악,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독주악기들이 함께 선보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립과 조화 : 콘체르토’. 이번 공연은 지난 2년간 롯데콘서트홀에서 쌓아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음향적 성과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취재기자 송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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