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국립무용단은 신작 ‘다섯 오’를 오는 9월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이자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돌아보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의 중요성을 춤으로 빚어낸다.

신작 ‘다섯 오’는 세상 만물에 내재된 질서와 순환하는 삶에 대한 진리를 담은 동양의 전통사상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소재로 한다.

이번 작품의 안무를 직접 맡은 손인영 예술감독은 우주의 만물이 음과 양 그리고 다섯
개의 원소(목(木)·화(火)·수(水)·토(土)·금(金))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음양오행 사상을 작품의 소재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손 감독은 “오늘날 지구가 직면한 환경 문제는 음양오행의 불균형, 다시 말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삶이 초래한 결과”라며 “인간이 지구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인류세’(人類世) 시대에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한다는 진리를 춤에 담았다”라고 밝혔다.

국립무용단은 총 3막으로 구성된 신작 ‘다섯 오’를 통해 ‘한국적 창작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줄 예정이다. 환경파괴로 고통 받고 불안해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1막에서는 음양오행의 철학을 담은 한국 전통춤 처용무가 펼쳐지며, 현대인의 대안적 생활방식과 가치관으로 오행론을 제시한다.

2막에선 한국무용의 순환적인 호흡과 낮은 무게중심의 원리를 기반으로 손인영이 창작한 현대적인 움직임이 오행의 다섯 개의 원소를 표현하는데, 빠른 흐름의 장면 전환으로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와 순환을 강조한다. 3막에서는 유려한 춤사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순환의 흐름으로 하나 되는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구현한다.

안무가는 관객들이 무용수의 춤사위만 보고도 음과 양이 만드는 다섯 가지 기운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로 한국무용의 발전을 이끌어 온 국립무용단과 스스로를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넘나드는 경계인이라 부르는 손인영의 안무가 만들어낼 신작 ‘다섯 오’는 한국 창작무용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전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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