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최근 음악 시장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국악방송 유영대 사장의 포부를 인터뷰에 담아보았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정년을 맞은 유 사장은 평생을 국악 관련 연구와 공연기획에 몸담아온 국악 전문가이기도 하다. 유영대 사장은 지난해 9월 국악방송 사장에 취임한 이후 국악을 K-Music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국악의 저변 확대를 적극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Q.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셨는데 국악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고향이 남원이라서 국악이나 판소리가 어릴 때부터 제 삶에 체득화된 부분도 있지요. 그리고 대학에 와서도 민중문화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탈춤반, 민속연구회에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민예극단 단원으로도 활동하면서 판소리, 북과 춤을 배우기도 했지요. 그런 인연으로 박사 논문도 판소리로 쓰게 되었습니다.
Q. 국악방송국 취임 전에 국악에 관련하여 어떤 활동을 주로 해오셨는지요?
A. 판소리 관련 이론적인 연구와 좀 더 구체적인 판소리 현장 작업으로 판소리 공연해설 및 비평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전주 우석대 교수로 있을 때 전주 MBC <국악의 향연>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진행하면서 판소리 공연 현장을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이후 고려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는 KBS FM에서 판소리 프로그램을 4년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국악방송 개국 이래 10여 년 동안 <유영대의 판소리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공연 현장도 6년 동안 국립창극단의 예술감독을 하면서다양하게 경험하였는데 그때 센세이셔널하고 주목받는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Q. K-뮤직이 대표님이 만든 슬로건인데, 우리 대중음악의 다양한 장르 가운데 국악을 대표적인 K-뮤직으로 내세우기 위한 계획이 있으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K-뮤직이란 코리안 뮤직인데 한국음악이 국악이지요. K-뮤직 안에는 K-pop과 함께 우리가 향유하는 서양음악도 K-뮤직 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봅니다. 조금 더 범주를 확장시켜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임하자마자 큰 변화를 준 것이 국악방송에서 기존의 카테고리를 넘어서 퓨전 음악, 서양 클래식도 방송을 시작한 것이죠. 예를 들면 피아졸라의 탱고를 해금으로 연주한 음악도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정경화의 첼로 산조도 K-뮤직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요즘은 트로트의 인기가 높은데 국악방송에서 들려드리고 있지요. BTS의 ‘대취타’도 K-뮤직의 에센스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 창의적인 형식으로 우리의 심금을 우리는 국악 전공 아티스트들이 많이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A. 일단 최근 K-컬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큰 기폭제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국악인은 4, 5살 때부터 훈련이 시작되니까 그동안 축적된 실력이 대단하지요. 이런 실력으로 트로트나 대중음악을 소화하니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Q. 교수에서 언론인으로 변신하셨는데 국악방송국 사장으로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싶은 계획이 어떤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기존의 녹화방송 대부분을 라이브로 변경하였습니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당장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오디션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JTBC, MBC 등 다른 방송국과의 공동제작도 검토하고 있습니
다.
Q. 온 국민이 국악을 즐기는 귀명창이 되기 위해 보다 쉽게 국악을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일단 국악방송을 틀어 놓고 자주 보고 들으셔야 됩니다. 국악방송을 많이 시청하다 보면 저절로 교양이 쌓이고 즐기는 수준에 이르게 되실 겁니다. 1년가량을 작심하고 하루에 2시간씩 꾸준하게 보고 들으신다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다 들리게 됩니다. 드디어 완벽한 전문가인 귀명창이 되는 것입니다.
대담 | 윤보용 Brian Yoon
ACC 대표이사, Arts&Culture Advis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