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링코나다, 페루, 2014. 성남훈
라 링코나다, 페루, 2014. 성남훈

 

[아츠앤컬쳐] 5,200미터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시, 링코나다는 쓰레기와 매음굴, 알코올과 도박, 황금의 욕망이 뒤엉킨,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이다.

현재 7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90%가 광부를 업으로 삼고 있고, 수은을 이용하여 금을 채취해내는 작업 탓에 땅과 사람 모두 수은으로 오염되거나 중독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금광석이나 사금 속에 들어 있는 금가루를 수은을 이용한 아말감법으로 채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힘겨운 노동 후에 겨우 얻어낸 이 황금은 광부들에게 알코올중독과 수은중독으로 되돌려주었다. 일확천금을 꿈 꾸고 온 황금의 땅, 링코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가난한 빈민의 도시가 된 것이다.

정부와 광산회사의 지원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고, 고도가 높아 산소마저 희박하고 어떤 나무나 풀도 살 수 없는 곳. 이곳에서 희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성남훈​
​성남훈​

사진·글 | 성남훈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 Ecole de Paris)’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 프랑스 사진통신사 ‘라포(Rapho)’의 소속 사진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전주대학교 사진학과 객원교수와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을 역임하였고, 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1992년 프랑스 르 살롱 최우수사진상,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2006년 한미사진상, 동강사진상, 1994/1999/2009년 네덜란드 월드프레스포토상, 2017년 일우사진상, 2020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예송미술관, 영월사진박물관, 타슈켄트국립사진센터, 국가인권위원회, 스페이스22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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