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996
사라예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996

 

[아츠앤컬쳐] 구 유고연방이 해체될 즈음인 1992년 3월, 보스니아는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포한다. 독립을 주도한 세력은 보스니아 이슬람 정부와 크로아티아인들. 그러자 곧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세르비아인들이 보스니아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선언한다.

독립의 선포는 곧 분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보스니아 내전은 대량의 난민 발생과 ‘인종청소’라 불리는 대량 학살, 유엔 보스니아 평화유지군과 나토군의 군사적 개입, 비정부 민간구호단체들의 개입 그리고 언론 보도의 집중 등 이전의 전쟁들과는 다른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3년 반에 걸쳐 지속된 내전으로 보스니아 국토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유엔의 미지근한 대응과 서구 열강의 늑장 개입은 무고한 민중들의 희생을 키웠다. 전쟁 중 약 3백만 명이 고달픈 난민 신세가 되었고, 약 30만 명의 시민이 죽었다지만 그 통계조차 정확한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파괴되는 도시들과 중첩되어 마음이 쓰리다.

 

성남훈
성남훈

사진·글 | 성남훈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 Ecole de Paris)’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 프랑스 사진통신사 ‘라포(Rapho)’의 소속 사진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전주대학교 사진학과 객원교수와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을 역임하였고, 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1992년 프랑스 르 살롱 최우수사진상,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2006년 한미사진상, 동강사진상, 1994/1999/2009년 네덜란드 월드프레스포토상, 2017년 일우사진상, 2020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예송미술관, 영월사진박물관, 타슈켄트국립사진센터, 국가인권위원회, 스페이스22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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