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방학과 휴가의 마무리는 문화 바캉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피서’ 연극·전시·박물관

 

[아츠앤컬쳐] 전국에 폭염과 호우 특보가 번갈아 이어지고 있는 올 여름, 변덕스러운 날씨를 피해 피서와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문화 바캉스’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 피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차가운 설산을 소극장으로 옮겨와 실감 나는 음향 사운드로 관객들의 더위를 식혀줄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완성시키는 몰입형 전시 <바티망>, 한여름 밤에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를 둘러보는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페루의 차가운 설산을 무대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여행 사진 인증하면 15% 할인 이벤트 진행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과 사이먼 예이츠(Simon Yates)의 생존 실화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는 페루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서쪽 빙벽을 소극장 무대에서 구현하며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감각을 선사한다.

1985년 높이 6,344m 높이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을 최초 등반하던 중 경사 90도가 넘는 얼음 절벽 속으로 떨어진 조 심슨의 회고록 <터칭 더 보이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와 이를 이겨낸 인간의 끈질기고 경이로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극장을 둘러싼 24개의 스피커가 전달하는 몰입형 음향 기술, 경사면의 독특한 무대와 조명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펍부터 영국 국립공원의 바위 벽, 그리고 페루의 설산 한 가운데를 오가며 실감나는 현장감을 선보인다.

배우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은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조’ 역할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두 시간 가까이 펼쳐진 조의 사투에 집중하며 보느라, 세상 밖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다’,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삶의 의미와 생존을 위한 분투’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고립된 조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응원하며 삶의 의지를 일깨우는 조의 누나 ‘새라’ 역은 배우 이진희, 손지윤이 맡았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사이먼’ 역은 오정택, 정환이 열연한다. 새라에게 조난 상황을 설명하는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역은 배우 조훈, 정지우가 맡아 기타 연주로 공연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한 여름 더위를 식혀줄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목요일 낮 공연 할인, 친구나 연인 등 2인 관객에게 제공하는 ‘둘은 이제 파트너 할인’, 여행사진을 인증하면 할인 받을 수 있는 ‘설산으로 떠나요 할인’ 등 8월 공연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중력을 무시한 관객 참여형 전시 <바티망>

현대미술의 아이콘 ‘레안드로 에를리치’ 작품 국내 최초 공개

 

일상적인 공간을 주제로 거울, 유리 등 시각적 효과를 주는 장치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게 하는 현대미술의 아이콘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작품이 파리와 베를린 등 지난 18년간 이어진 전세계 투어에 이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어로 ‘건물’을 뜻하며 실제 건물 모양의 거대한 파사드와 거울로 구성된 작품 안에 관객이 직접 들어가 마치 중력에서 벗어난 듯한 초현실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하는 대표작 <바티망>을 포함해 <교실>, <잃어버린 정원> 등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다채로운 영상과 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실내에서도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다채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바티망>은 노들섬 노들서가에서 12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만드는 한여름 밤의 추억 ‘큐레이터와의 대화’

국립중앙박물관 매주 수요일 야간 개장 운영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박캉스(박물관 피서)’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18:00~21:00) 동안 큐레이터의 상세한 전시품 해설과 관람객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참여형 프로그램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하며 방학시즌 더욱 알찬 주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달에는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의 3대 문명으로 손꼽히는 아스테카 문명에 대한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조선시대 초상화의 면모를 새롭게 대면하고 놀이처럼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조선시대의 초상화> 등 다채로운 테마를 선보인다.

관람객과 박물관의 소통 공간인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별도의 예약 없이 국립중앙박물관 현장에서 매주 수요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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