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X 독일 MOUVIR 공동 창·제작사업
황해도 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 민혜경 만신 출연
‘한’과 ‘굿’을 키워드로 상실의 슬픔을 승화시키다
[아츠앤컬쳐]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회장 이종호)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한국-독일 공동 창·제작 무용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을 10월 14일(금)과 15일(토) ACC 극장2에서 선보인다.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은 한국의 비탄적 정서 ‘한’과 전통의식인 ‘굿’에 초점을 둔다. 이를 매개로 전 세계 문명의 관점에서 바라본 상실의 슬픔, 비탄의 상태를 풀어내는 방법을 춤으로 제시한다.
공연은 지난 1998년부터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를 개최하고 있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무용, 음악, 시각예술, 비디오 아트 등 융합예술을 추구하는 독일 무부아르(Mouvoir) 무용단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특별히 국내 참여 예술가 중 민혜경 만신(황해도 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과 장혜림(99Art Company 대표)이 창·제작 전 과정에 함께했다. 한국-독일 외에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다양한 국가의 예술가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무용수 뿐 아니라 뮤지션, 가수, 연기자 등 다양한 예술적 배경을 가졌다.
유럽 출연진에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 김경무, 그리스 음악가 마르타 마브로이디(Martha Mavroidi), 스페인 무용수 겸 가수 후안 크루스(Juan Kruz Diaz de Garaio Esnaola), 브라질 출신의 프랑스 무용가 겸 가수 줄리엔 페란티(Julien Ferranti)와 마농 파랑(Manon Parent)이 포함되어 있다.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은 비탄에 관한 공동체적 문화의 관점, 한국 샤머니즘 의례와 예술의 관계에 관한 실험 작품을 유럽의 예술인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이종호 회장은 “이번 공연이 비탄의 감정이 단순한 슬픔이 아닌,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하는 원천임을 목도하고 실감할 수 있는 장(場)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번 초연을 필두로 이 작품이 세계 곳곳에 펼쳐져 세계인의 보편적 감동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작품소개
ㅇ (공연내용) 다양한 문화적 기법에 대한 지식을 갖춘 예술가들은 노래와 의식을 결합하여 애도의 친밀성과 동시에 공동체적이고 통일된 성격을 추적하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공동체로서 우리는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며, 또 그 삶을 애도하기 위해 어떤 공간을 만들까? 그들은 함께 세계 각 문명의 애도의 방식에 대한 질문에 접근한다. 바로 춤과 의식, 가곡, 민요, 기계 소리가 어우러진 시공간이 조성된다.
“상실은 지역사회가 상실을 극복하지 못하는 특정 공동체 의식의 조건이자 필요조건이 되고, 지역사회는 공동체로서의 바로 그 의식을 잃지 않고는
상실을 극복할 수 없다.”
- 주디스 버틀러, 상실, <애도의 정치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