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최근 트랜드의 변화를 보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윤추구가 중요했던 과거 기업의 경영 방침과 가치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선택의 필수가 된 기업의 생태계가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 요구에 기업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대는 진화하고 소비자의 니즈는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제품이 사회적∙환경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무엇(What)’이 중요한 요소였다면 최근 소비자들은 무엇을 넘어 ‘어떻게(How)’와 ‘왜(Why)’까지 고려해서 제품을 고려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MZ세대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인다.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심화 등 일상 속에서 체감하는 MZ세대는 환경이슈에 민감하다. 또한 정의란 무엇인지? 올바름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며 기업의 제품을 살펴볼 때에도 기업의 진정성과 윤리적 배경을 구매 기준으로 연결시킨다.
즉, 의식있는 컨셔스(Concious) 소비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의 소비성향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ESG활동이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게끔 하는 의식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ESG가 개별기업의 경영 혁신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제로 부상할 것이라는 이유가 지금 소비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필자는 최근 모 방송국 특집 다큐 인터뷰를 했다.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이며, 그것은 소비자에게 어떤 요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지 등” 몇 가지 질문에 답변을 하였다.
우리나라 2020년 기준 전력발전 회사를 제외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3억8천만 톤 전체 배출량의 절반이 넘는다. 또한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포스코 7,600만 톤, 현대제철 2,900만 톤, 삼성전자 1,300만 톤 순으로 랭킹되었다. 위의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기업이자 탄소 악당이라는 기업의 꼬리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절반을 넘게 배출한 기업들에게 ‘탄소 넷 제로’라는 메스가 가해졌다. 당연한 결과다.
기업의 ESG 경영이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려면 시대 흐름의 필요조건에 맞춰 혁신해야 한다. 이미 시대는 글로벌화되고, 금융자본이 국경을 넘나들며, 또 기후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의 골든타임이 급박하기에, ESG 경영은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촌이 하나의 시장이라는 개념에서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 기술과 경영 혁신을 동시에 하면서 지속가능성도 담보해야 되기 때문에 결코 간단한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이 터널을 통과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커지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나, 국가, 국제기관이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솔루션이다. ESG가 기업에 또 다른 차원에서 부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창출하여, 일자리를 증가시키고,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아울러 소비자나 전 세계인들이 ESG 경영에 많은 호응을 보낼 때 인류 공동의 책임 과제인 ‘지속가능한 삶’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글 | 이승은
서울대 공과대학 석·박사 졸업
서울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환경다큐멘터리 PD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저자
<EU 기후변화 정책의 이해>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