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노뜰의 디아스포라 연작시리즈는 전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분석하고 여정을 따라가는 창작 프로젝트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 리서치 기반의 디아스포라 3부작을 매년 1편씩 선보이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오사카로 밀항한 재일한국인의 삶과 역사, 이야기를 다룬 <이방異邦의 물고기> 원주, 제주 초연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2023년 신작 <그의 집이 있다>는 디아스포라 연작 두 번째 신작이다.

<그의 집이 있다>는 1905년, 묵서가(멕시코)로 최초 이민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조국을 떠나 지구 반대편의 생경한 나라로 간 1,033년의 사람들의 선택은 역사가 되었고, 지금의 삶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랜 이민의 과거부터 현재 우리들의 삶까지 연결되는 이야기를 미학적인 연극으로 담아낸다.

한 여름 밤의 야외극으로 펼쳐질 <그의 집이 있다>는 광활한 태평양의 해류를 따라 집을 찾아가는 환상적인 여정이다. 극단 노뜰 특유의 여백, 마음을 사로잡는 원영오 연출의 아름다운 미쟝센, 폐교 창작공간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마치 한 편의 서정적인 동화 같은 작품이다.

또한 <그의 집이 있다>는 ‘이민자의 삶은 무엇인가?’라는 디아스포라, 민족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우리 모두는 ‘뿌리’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성씨’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 서로 다른 국가의 공통적인 고민을 통해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대적 작품이며, ‘민족은 허구의 공동체, 상상의 공동체’라는 문제적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단지 한국인만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번 신작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극단 노뜰과 멕시코 TETIEM 극단이 협업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디아스포라에 관한 상상으로 그치는 작품이 아닌, 서로의 삶과 문화, 역사, 생각, 고민 등을 담아낸 세밀한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극단 노뜰의 디아스포라 연작은 작품의 주제가 되는 해당 나라의 예술가와 함께 협업하여, 보다 실제적인 메시지를 담아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이다.

특히 <그의 집이 있다>는 8월 원주 초연 이후, 9월 멕시코 현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역에서 시작된 창작 작업이 파생되어 전 세계의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이 유의미한 과정은 공연예술계에 큰 성과와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전석 20,000원이며 다양한 할인권종이 준비되어 있다. 온라인 예매는 인터파크 및 네이버예약으로 가능하며, 전화예매(극단노뜰 033-732-0827), 문자예매(010-9253-0656)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극단 노뜰 공식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극단 노뜰은 다양한 공연언어를 탐구하고 발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연출가 원영오를 중심으로 연륜 있는 배우부터 젊은 배우들이 함께 신체훈련을 지속하고, 다양한 영역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공연언어를 발견하는 등 독창적인 창작을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 페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과의 국제 협업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루마니아 등 해외 유수의 페스티벌, 극장에 초청받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1년 이후, 폐교를 개조한 창작공간 ‘후용공연예술센터’를 거점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3년 창단한 TETIEM 극단은 멕시코에서 가장 활발한 창작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예술단체 중 하나이다. 그리스, 프랑스, 콜롬비아 등지에서 초청받아 공연했다. 극단 노뜰과 TETIEM 극단은 2017년 한-멕시코 공동제작공연 <PIEZAS>로 멕시코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는 등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 공연 개요

공연명 : 디아스포라 연작Ⅱ 신작 야외극 <그의 집이 있다>

장 소 : 후용공연예술센터 야외극장

일 정 : 2023. 8. 24(목) - 26(토) PM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