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en Child : Think Like An Elf
[아츠앤컬쳐] 컬쳐앤아이리더스는 다가오는 2023년 11월 3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 전시실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 Lauren Child의 작품 세계를 다루는 《로렌 차일드 : 요정처럼 생각하기》를 개최한다.
로렌 차일드의 작품은 개성 있는 캐릭터와 콜라주 작업 등 다양한 표현 방식에 특징을 두고 있어 독자를 포함한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40여권 이상의 작품이 번역 및 출간되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란한 색감, 다양한 질감과 패턴들을 이용해 신선한 그림을 선보이는 로렌 차일드는 <찰리와 롤라> 시리즈의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요런 고얀 놈의 생쥐>로 스마티즈북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찰리와 롤라>는 영국 BBC 등의 매체에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로렌 차일드의 작품은 아이의 시각에 상상력과 유머러스를 더하고, 모험적이고 대담한 그림체와 콜라주 기법을 통해 장난기 넘치면서도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선보인다. 로렌 차일드는 캐릭터성이 강한 그림체의 인물들, 그리고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배경으로 이야기를 조화롭게 만든다. 이러한 로렌 차일드의 작품들은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허물고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오늘날 그림책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로렌 차일드 : 요정처럼 생각하기
Lauren Child : Think Like An Elf
본 전시는 로렌 차일드와 상상친구들, 고얀이와 강아지, 책 속의 책, 명작의 재탄생, 요정처럼 생각하기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로렌 차일드의 원화 작품 92점과 동화 속 세계를 재현한 전시 공간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하였으며, 대표작인 <찰리와 롤라> 외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와 로렌 차일드의 작업 방식을 다룬다.
《로렌 차일드 : 요정처럼 생각하기》는 여러 작품의 테마에 맞춰 다채롭게 구성된 전시 공간을 통해 로렌 차일드의 작품 세계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전시이다. 더불어 로렌 차일드의 작품 세계는 누구에게나 있었던 어린 시절의 감정과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하여 공감을 형성함으로서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SECTION 1: 로렌 차일드와 상상친구들 Lauren’s Children
로렌 차일드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어른의 시각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세계, 순수한 시각, 강한 호기심, 그리고 상상력을 유머러스한 이미지와 텍스트로 여과 없이 드러낸다. 아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표현하고자 했던 로렌 차일드는 캐릭터마다 다른 서체를 사용했고, 텍스트를 잘라 붙여 그림 주위를 떠다니는 그림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었으며, 독자들에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색다른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재료들을 콜라주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직접 만든 스크랩북 같은 느낌을 준다.
SECTION 2: 고얀이와 강아지 Animal Stories
어느 날 생쥐 한 마리와 푸들 한 마리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요런 고얀 놈의 생쥐’는 다른 동물 친구들처럼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되고 싶어하며 이름을 갖고 싶어한다. 반대로 트릭시라는 이름의 애완동물 푸들은 사람처럼 꾸며지는 것보다 강아지다운 삶을 원한다. ‘고얀 놈의 생쥐’는 눈이 좋지 않은 신사에게 ‘고얀이’라는 새 이름을 받고, 싫어하는 옷을 입으며 본래의 모습인 생쥐가 아닌 고양이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애완동물의 삶을 살며 행복해한다. 반면 푸들 트릭시는 매일 사람처럼 옷을 입고 미용을 하는 ‘푸들’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주인이 자신을 평범한 강아지로 바라봐주고 다른 강아지들처럼 흙탕물을 뒹굴며 뛰어놀 수 있는 삶을 원한다.
누군가는 현실과 타협하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나’로서 살아가거나, 이를 거부하고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으려 할 것이다. 이처럼 생쥐와 강아지는 서로 반대되는 삶을 원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두 이야기는 누구도 볼 수 없는 내 안에 있는 나를 찾고 싶은 소망을 다루고 있다. 로렌 차일드는 ‘고얀이’가 되어도 좋은 애완 생쥐와 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은 푸들의 상반된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하는 아이의 모습을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SECTION 3: 책 속의 책 Book Inside a Book
‘엄마, 동화책 꼭 가지고 나가주세요. 책 속에 늑대가 있잖아요.’
동화책 읽기를 좋아하는 허브는 동화책 속 캐릭터를 만나기도 하고, 책 속으로 들어가 그 세계를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동화책의 이미지를 보며 이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상력을 지니고 있으며 허브는 그러한 아이들을, 그리고 동화책의 공간을 구현한 전시장에 있는 관람객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늑대, 곰 가족, 신데렐라와 계모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속 캐릭터들을 만나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 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라운 일일 것이다. 늑대에게 무도회 옷을 입히고, 작은 애벌레로 바꾸거나, 책 페이지를 찢어 다시 붙여넣는 행동을 한다면 동화 속 캐릭터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허브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SECTION 4: 명작의 재탄생 Reimagining the Classics
<메리 포핀스>, <공주님과 완두콩>,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비밀의 정원> 등 널리 알려진 고전 명작이 로렌 차일드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SECTION 5: 요정처럼 생각하기 Think Like An Elf
마지막 섹션은 로렌 차일드의 책 <요정처럼 생각하기>의 원화와 함께, 책 속의 장면을 확대 및 재현하여 마치 그림책의 인물들과 한 공간에 있는 듯한 공간을 연출하여 제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저는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서웠던 2020년에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어떤 날은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가져다준 모든 상실의 아픔이 크게 다가와 표면화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타인을 생각하는 친절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의 주제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로렌 차일드의 말에 따르면 ‘요정처럼 생각하기’는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친절한 일을 베풀면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클라리스 빈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다. 로렌 차일드는 이웃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다는 클라리스 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아는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이웃들이 우리들의 행복한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로렌 차일드는 여러 작품을 통해 요정이 연상되는 요소를 드러내왔다. 도시 외곽에 지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당당하게 적응해 나가는 삐삐,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롤라, 그리고 주변 사람과 함께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며 여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클라리스는 작가가 상상하는 요정의 모습과 닮아있다. 이처럼 작가가 말하는 요정이란 아이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통해서 다양한 시각에서 설명될 수 있는 신비로운 상상력의 산물이다. 이는 아이의 시점으로 그려진 로렌 차일드의 동화 세계를 감상하는 관람객에게도 여러 해석의 측면이 있을 것이다.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티켓: 성인 18,000원/청소년 및 어린이 15,000원/36개월 미만 무료
문의: 컬쳐앤아이리더스 02-6273-42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