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일~11월 22일, 강남 SPACE22
[아츠앤컬쳐] SPACE 22가 아트마켓 프로젝트로 사진가 성남훈의 30년 수상작 컬렉션 <7 Seconds>를 전시한다. 일반인들의 일상 속에 사진이 보다 친숙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SPACE 22가 사진들을 전시하고, 전시작을 갤러리 수익이 포함되지 않는 특별 판매가로 일반 관람객과 나누는 전시가 ‘SPACE 22 ART MARKET’이다.
사진가 성남훈은 사진 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진가다. 코소보,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발칸, 소록도, 제주 4.3 등 30여 년간 국내외 분쟁, 난민, 국가 폭력, 기아, 환경 관련 ‘현장’들을 사진 찍고 발표했다.
1992년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에 재학 중 ‘집시’ 사진으로 ‘르 살롱’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써 해외에 먼저 한국 다큐멘터리사진가로 이름을 알렸고, 1994년 프랑스의 세계적인 사진에이전시 라포(Rapho)에 동양인 최초로 소속되었다. 라포는 세계사진사에 큰 영향을 끼친 로베르 드와노, 윌리 로니, 에두아르 부바 등이 소속되어있는 메그넘과 같은 멥버십 단체다.
그때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오늘 성남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상 이력을 지닌 사진가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1999년 인도네시아 민주화 과정을 취재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월드프레스포토에서 ‘일상뉴스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9년 옛 동티벳 캄지역 비구니승려의 포트레이트인 <연화지정>시리즈로 월드프레스포토에서 ‘포트레이트 부문’을 수상했다. 월드프레스포토에서 세 번이나 수상한 국내 유일의 사진가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국내외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작 외에도 동강사진상, 한미사진상, 일우사진상,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상 등 30년 동안 국내외에서 상을 받은 수상작들과 시리즈 수상작 30여 점이 전시 판매되고, 오늘의 성남훈을 가늠케 하는 1990년대 파리 사진학교 재학시절 초기작이 10장 한 세트로 전시 판매되는 등 이번 전시만을 위한 다양한 컬렉션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SPACE 22 ART MARKET 성남훈전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유명 작가의 사진을 미술관에 소장되는 작품들과 같은 수준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그 전시작들을 비영리 대안공간 스페이스22의 아트마켓 프로젝트이기에 가능한 ‘특별 판매가(갤러리 수익이 포함되지 않은)’로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전시 제목 <<7 Seconds>>는 90년대 당시 파리의 이방인이었던 동양인 청년에게 영감을 주고, 사진가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준 노래에서 빌었다. 그 때의 ‘7초’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사진가 성남훈의 궤적을 한자리에서 쫓을 수 있는 것도 전시의 큰 매력이다.
전시는 11월 2일부터 22일까지, 강남 스페이스22에서 열린다.
■ 수상경력
1992 파리 르 살롱(Le salon) 집시시리즈 12점 사진부문 최우수상 수상
1994 라이카 국제 흑백사진 부문 수상
1994 아나키스트 월드프레스포토(wpp) 제네럴 뉴스 부문 수상
1996 보스니아 내전 시리즈 한국사진대상 우수상 수상
1999 인도네시아 민주화 월드프레스포토(wpp) 제네랄 뉴스 부문 수상
2004 정선아리랑 시리즈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수상
경기문화예술진흥기금 수상
2006 유민의 땅 시리즈 1991-2005 동강사진상 수상
유민의 땅 시리즈 1991-2005한미사진상 수상
경기문화예술진흥기금 수상
2009 연화지정 월드프레스포토(wpp) 포트레이트 부문 수상
2017 패 시리즈 2007-2016 일우사진상 수상
2020 붉은 섬 시리즈 18점 글로벌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파이널리스트 수상
■ 작가 노트
촌놈이 카메라를 한 대 메고 세상을 떠돌며 많은 공부를 하였다.
가는 곳마다,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고통과 슬픔 그리고 죽음이 무릎을 꺾어도 다시 몸을 일으켜 삶을 꾸리는 사람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은 우리가 욕망하는 삶과는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었고, 모르는 체 멀어지려 하면 할수록 더 강한 인력으로 끌어당겼다.
‘단 1초가 아니야 / 7초가 남았어 / 나 여기 존재하는 한 / 기다릴 거야 / 기다릴 거야 / 기다릴 거야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약 ‘7초’간 어떠한 고통도 폭력도 모르는 완전무결하게 순수한 상태에 놓인다고 한다. 세네갈과 스웨덴의 가수 유수 은두르와 네네 체리가 함께 부른 ‘7초(7 Seconds)’는 그 편견 없는 7초의 힘을 믿고 어떻게든 세상이 바뀌는 걸 기다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노래로 1994년 둘은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었으며 프랑스에서 16주 동안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하였다.
1994년 시작한 ‘유민의 땅’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준 것이 노래 ‘7초’였다. 그들이 우리일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의 고통 위에 우리가 존재 한다는 것을 서구의 언어가 아닌 먼 동양에서 온 청년 곧 나의 언어로 말하고 싶었다. 일개 사진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주제였지만, 모두가 무모하다 해도 그 길을 가보고 싶었다.
7초 남았어 / 나 여기 존재하는 한 / 기다릴 거야
그 ‘7초’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진을 찍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이 나를 하나의 사진가로 또 한 사람으로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 노정이 힘들어 멈추고 싶을 때마다 등을 두드리듯이 상이 주어졌다. 한 자리에 모아 ‘7초’를 반추한다. 먼 옛 시절의 노래가 그때인 양 귓전에 가득하다.
■ 작가약력
성남훈(Sung Namhun)은 전주대 경영학과 졸업 후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 프랑스 사진에이전시 ‘라포(Rapho)’의 소속 사진가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객원교수이자 전주국제사진제 총감독이다. 그리고 사회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1992년 파리 그랑 팔레, 1994년 도쿄 가디어 가든, 1996년 파리 국립사진센터, 2006년 갤러리 와, 2008년 한미사진미술관, 2010년 타슈켄트 국립사진센터,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외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1992년 르 살롱 최우수사진상,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2006년 한미사진상, 동강사진상, 1999/2009년 월드프레스포토상을 수상하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예송 미술관, 영월사진박물관, 타슈켄트 국립사진센터, 국가인권위원회, 갤러리 와 등 다수의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으며, 출판물로 이데아 ‘꿈꾸는 들녘’ 타임 스페이스 ‘소록도’ 눈빛 ‘유민의 땅’ 기아대책 ‘아프리카에서 꿈을 찍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