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er Attanasi
Walter Attanasi

 

[아츠앤컬쳐] 지난 11월 17~ 19일, 솔오페라단이 제작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번 오페라를 지휘하러 서울에 온 발터 아타나시(Walter Attanasi)는 2022년 10월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 아츠앤컬쳐 피렌체특파원 아비오 마티오찌(Avio Mattiozzi)의 소개로 만났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두 번째 공연이 있던 18일 오전에 만나 공연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었다. 19일 공연이 끝난 다음날 아침 일찍 출국을 했기 때문에 인터뷰는 대면과 서면으로 진행했다.

Q. 한국 음악계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습니까?

2017년 솔오페라의 초청으로 시작된 ‘월드오페라스타 그랜드콘서트’에 참석한 것이 한국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 다시 초대받았고 Donizetti의 Lucia di Lammermoor를 공연했습니다. 이후 코로나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모든 일들이 중단되었고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활동이 불가능했습니다. 일상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지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여 G.Puccini의 아름다운 La Bohème을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오페라 라보엠에 관한 얘기가 궁금합니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리허설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많이 힘이 들었지만 한국의 현실을 이해했습니다. 역량 있는 한국 성악가들과 유럽 성악가들의 더블캐스팅으로 출연진이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기술 적용에 있어서도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루어졌습니다. 민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매우 전문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고 성공적이었습니다.

Q. 체코에 거주하면서 이탈리아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체코에 18년째 살고 있고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도 집이 있어서 계속 오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도시와 바다를 좋아합니다. 나의 활동은 이탈리아와 유럽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시에서 명예시민권을 취득하고 미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및 일본에서도 연주를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프라하에 살고 있기에 체코 최대 규모의 즐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프라하엔 페스티벌도 가지고 있습니다.

Q. 많은 작곡가 중 어느 작곡가를 좋아하십니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나는 다양한 표현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클래식이나 오페라음악뿐만이 아니라 재즈를 포함한 다른 장르의 음악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에 관한 한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을 중요시합니다. 푸치니는 나와 생일이 12월 22일로 같아서 가깝고 자연스럽습니다. 로시니, 베르디, 음악적으로도 바그너, 프로코피에프, 말러, 모차르트, 드보르작과 저는 유사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곡가들의 소리와 언어를 통해 그들의 특별한 생각과 풍부한 감정에 다가설 수 있고 내게도 가능성을 일깨워줍니다.

Q. 음악을 하게 된 이유나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음악을 하던 집안이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음악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일반학교 공부도 공부했습니다. 18살이 되고 음악과 의학 사이에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음악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나의 삶이 되었습니다. 음악은 내가 존재하는 한 하나의 특권이라고 여기고 삽니다.

Q. 오페라(음악)는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처음에는 피아노를 시작했고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후 지휘, 작곡, 성악을 공부했습니다. 그후 바순을 공부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공부했고 스포츠도 많이 했어요. 그 모든 것이 내 활동과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노래를 직접 공부하면서 나는 발성이 인간을 표현하는 특별한 조건이라고 인식하게 되었고, 이 현상은 나를 매료시켰습니다. 오페라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나의 접근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내가 다루는 모든 음악 분야에 노래를 적용합니다.

Q. 한국의 오페라 관객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 주세요.

한국 관중은 매우 세심하고 까다롭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멜로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페라에 탐닉하는 한국 관객이 있기에 큰 만족감을 줍니다. 음악을 피상적이고 감정적으로 즐기면서도 공연에 대한 세심한 분석을 하며 스스로 완벽해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관객이 공연과 하나가 되기 때문에 아티스트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들이 있지만 이런 훌륭한 관객들이 있기에 한국의 음악계가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Walter Attanasi는 트리에스테 출신으로 현재 Festival Italia Arte Fest, Umbria Music Fest International 및 Jazz Spring Praga의 예술감독이다.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별기사단 기사(Cavaliere dell’Ordine della Stella d’Italia)로 지명받았고, 밀라노 라 스칼라, 아레나 디 베로나, 산 카를로 등 유수의 오페라극장과 국제페스티벌에서 교향악 및 오페라를 지휘하며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전 유럽, 러시아,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북아메리카 대륙 등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현 세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휘자 중 한 명이다.

 

대담 | 전동수 발행인

저작권자 © Arts &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