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9월 2일, 프랑스 파리 소재 부르스 드 코메르스

카르트 블랑쉬 김수자 《호흡 — 별자리 To Breathe — Constellation》 전시 전경,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Paris, 2024.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 Photo: Florent Michel / 11h45 / Pinault Collection 
카르트 블랑쉬 김수자 《호흡 — 별자리 To Breathe — Constellation》 전시 전경,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Paris, 2024.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 Photo: Florent Michel / 11h45 / Pinault Collection 

 

[아츠앤컬쳐]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Bourse de Commerce-Pinault Collection, 회장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이하 ‘BdC’)은 2024년 3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기획 전시 《흐르는 대로의 세상(Le monde comme il va)》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르트 블랑쉬(Carte blanche)*로 초청된 김수(1957년생, 대구 출생)를 포함해 제프 쿤스, 신디 셔먼,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 총 29명/팀의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중 절반은 피노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으며 처음 공개하는 작품으로 전시는 동시대와 직접 소통하는 현대미술에 관한 프랑수아 피노의 열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흐르는 대로의 세상》의 일환으로 BdC는 작가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카르트 블랑쉬를 한국 미술가 김수자*에게 부여해 개인 전시 형식의 《호흡 — 별자리 To Breathe — Constellation》(운영 위원: 엠마 라빈, 피노 컬렉션 관장)를 개최한다. 전시는 본질적이며 보편적인 경험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김수자의 예술세계를 주목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체 기획전의 서문 역할을 하는 김수자의 《호흡 — 별자리》는 BdC 로통드 전시관과 24개의 쇼케이스, 미술관 지하 공간(푸아이에 & 스튜디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지며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영상 연작 <실의 궤적>(Thread Routes)을 포함해 총 44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수자, '바늘 여인', 1999-2000, 4채널 퍼포먼스 비디오, 6분 30초, 피노 컬렉션 소장, 이미지 제공: 김수자 스튜디오.
김수자, '바늘 여인', 1999-2000, 4채널 퍼포먼스 비디오, 6분 30초, 피노 컬렉션 소장, 이미지 제공: 김수자 스튜디오.

3월 13일 선공개된 김수자의 <호흡>(To Breathe)은 미술관의 상징적인 공간인 로통드 전시관 바닥에 거울을 설치해 전시장을 부양하는 듯한 구체의 웅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작가는 높이 9m, 지름 29m의 원형 실린더 콘크리트 벽이 닿아 있는 이곳의 돔을 건축적 보따리로 해석하고 오랜 시간 발전시켜 온 종합적 작품 개념을 함의하고자 했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마치 천체 혹은 구체 안에 있는 듯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관람객의 몸을 세로축으로 고려했을 때, 그 주위를 감싸는 원형의 공간 안에서 관람객이 비자발적 해석자가 되어 스스로 자신의 존재와 모든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처럼 바닥을 뒤덮은 거울 설치는 공백과 무한의 건축물을 탐구하는 안도 다다오(미술관 리노베이션 총괄 역임)의 사유와 공명하며, 이에 더해 김수자는 예술품을 오브제, 설치미술, 이미지를 넘어 본질적 경험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몸의 몰입과 연결, 인식, 일체의 경험을 제공하는 로통드 전시관뿐만 아니라 김수자가 집중하는 정체성, 경계, 초월, 기억, 망명, 이주, 직조와 같은 주제의 작품이 로통드 전시관을 둘러싸고 있는 1층 24개의 쇼케이스와 미술관 지하 공간의 오디토리움과 푸아이에 & 스튜디오에서 전시된다.

김수자, 2024. 이미지 제공: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 Photo : Florent Michel / 11h45 / Pinault Collection
김수자, 2024. 이미지 제공: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 Photo : Florent Michel / 11h45 / Pinault Collection

미술관을 설립한 프랑수아 피노 회장은 “역사적인 공간을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김수자 작가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로통드 전시관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뒤집기 위해 거울을 사용하자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고, 이를 통해 방문객에게 단순히 관람자 이상의 역할을 부여하고, 거의 무한한 깊이를 지닌 공간 배치 속에서 주체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호흡 — 별자리》의 큐레이터이자 피노 컬렉션 관장인 엠마 라빈(Emma Lavigne)은 이번 전시를 “부르스 드 코메르스 같은 유서 깊은 공간에서 김수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번 전시에서 김수자가 펼쳐 놓은 그의 작품세계는 전체 전시를 관통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며 관람객에게 황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자, '실의 궤적 - 챕터 I', 2010, 단채널 비디오, 24분 52초 반복, 사운드, HD, 이미지 제공: 김수자 스튜디오.
김수자, '실의 궤적 - 챕터 I', 2010, 단채널 비디오, 24분 52초 반복, 사운드, HD, 이미지 제공: 김수자 스튜디오.

김수자 작가는 “카르트 블랑쉬에 초청되었다는 소식에 무척 기뻤다”라며 “이 전시를 통해 오랜 기간 예술과 삶의 화두를 중심에 두고 맴돌며 질문해 온 나의 궤적을 장소 특정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의 총체성을 보이고 싶다”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전시 연계 행사로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어린이와 가족 대상의 워크숍 프로그램이 4월 6일에서 9월까지 매주 토요일 3시에 진행된다. 또한 4월 말에는 김수자가 선정한 음악 프로그램과 작가의 작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이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외관, 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Photo Vladimir Partalo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외관, 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Photo Vladimir Partalo

BdC는 파리 중심가 1구에 위치하며 입장료는 성인 14유로, 할인 대상은 10유로이며 홈페이지(https://www.pinaultcollection.com/en/boursedecommerce)와 현장 예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전시 관람 일정과 관련한 상세 정보는 Bd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자, 2016. 이미지 제공: EMST(아테네, 그리스), 김수자 스튜디오사진: 야니스 바스타디스
김수자, 2016. 이미지 제공: EMST(아테네, 그리스), 김수자 스튜디오사진: 야니스 바스타디스

김수자는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제적인 개념미술 작가로 삶과 예술의 총체성에 접근하며 회화,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빛과 소리, 건축 등 형식과 매개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80년대 초 회화의 평면과 세계의 구조를 잇는 형식을 고민하던 작가는 바느질에서 출발하여 여성의 가사 노동 행위를 현대미술의 문맥 안으로 위치시키며 일상과 예술의 접점에 섰다. 회화의 평면성이라는 쟁점에서 출발하여 이주, 정체성, 피난, 문화 종교적 충돌 또는 만남, 삶과 죽음을 둘러싼 경계에 관해 사유하는 김수자의 작업은 인류에 관한 현시대의 주요 쟁점에 관해 질문하고 그 예술적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다. 김수자는 다수의 국제 미술관 전시와 40여 회의 국제 비엔날레 및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1998년 제24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2013년 제55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한국을 대표한 바 있다. 또한 작가는 2002년 미국 휘트니 미술관의 American Art Award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02년 Anonymous Was a Woman Award, 2007년 뉴욕 현대미술재단의 시각예술상, 2014년 존사이먼 구겐하임 메모리얼 파운데이션 어워드, 2015-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 2015년 삼성문화재단 호암상 예술상, 2017년 아시아소사이어티 아트 어워드, 2021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옥관장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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