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2025년 8월 17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포스터
포스터

 

[아츠앤컬쳐] 선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크리에이터, 세르주 블로크의 일러스트레이션, 라이브 페인팅, 스페셜 콜라보레이션까지—그의 풍부한 작업 세계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다.”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온 세르주 블로크가, 2023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작업은 회화, 출판, 애니메이션, 광고, 상업 일러스트레이션,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펼쳐져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간결한 선과 상징으로 풀어낸 삶의 풍경을, 더욱 다채로운 형식과 감각으로 확장해 선보인다.

퐁뒤가르(Pont du Gard) 로마수도교 협업작품의 사본
퐁뒤가르(Pont du Gard) 로마수도교 협업작품의 사본

가느다란 빨간 실 하나로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단순한 선 몇 가닥으로 인생과 행복을 그려냈다. 블로크의 일러스트는 그림으로 표현한 삶의 MRI와 같다. 층층이 겹쳐진 시각 세상의 언어는 모두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서양화가 최선호의 평론 중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종이, 나무 블록,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 위에 작업한 신작들을 비롯해, 블로크의 대표 캐릭터인 ‘미스터 칩스(Mr. Chips)’를 중심으로 국내 작가와의 협업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박스피넛, 민경숙, 민은희, 미튼 등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다양한 시각적 실험이 펼쳐질 예정이다.

SB-TIME
SB-TIME

또한 전시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그만의 예술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1101 비스트로와의 협업을 통해, 평면 작품과 영상, 도자기 작품이 식음 공간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식의 아트 프레젠테이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작가소개

멈추지 않는 크리에이터” The Unstoppable Creator

세르주 블로크(Serge Bloch, b.1956, France)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그의 작업은 국경과 장르를 넘나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56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도시 콜마르에서 태어난 세르주 블로크는 예술가 집안 출신도, 특별한 재능을 지닌 ‘천재 소년’도 아니었다. “저는 특별한 소명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가족 중에 예술하는 사람도 없었고,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부터 항상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라는 고백처럼, 그는 단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그 일상의 축적은 이제 세계 곳곳의 독자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예술이 되었다.

SB-존레논.jpg의 사본
SB-존레논.jpg의 사본

그의 작품 속에는 자유에 대한 사랑, 권력에 대한 의심, 보통 사람들의 근면한 삶에 대한 존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작가의 가족사가 유럽 현대사와 얽혀 있고,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이 그의 작품 세계에 중요한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전쟁의 참상을 풍자한 『적』,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나는 기다립니다...』, 예술가의 여정을 담담히 회고한 『어느 날 길에서 작은 선을 주웠어요』는 그 대표적 예다.

SB-리더스다이제스트1
SB-리더스다이제스트1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은 이번 전시의 주제인 ‘자유, 웃음, 용기, 협력’이라는 키워드로 응축된다.
세르주 블로크가 말하는 자유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상태이며, 용기란 거대한 불의에 맞서는 거창한 몸짓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조용히 실천하는 사람들의 자세이다. 협력은 특정한 목표를 향한 조직적인 행동이기보다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이어가는 연대에 가깝다. 그는 때때로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벼운 농담처럼, 그러나 날카로운 통찰을 담아 유머러스하게 던지며, 예술이 우리 삶에 닿는 방식이 결코 무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과 신문 및 잡지의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회화, 조형물, 설치작품, 도자기,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 작업까지—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다채로운 작업 세계가 한자리에 펼쳐진다. 특히 한국 관객을 위해 준비된 라이브 페인팅과 최신 회화 시리즈, 달항아리와의 만남은 세르주 블로크가 순수미술의 영역으로 확장해 가는 현재진행형의 예술 여정을 보여준다.

세르주 블로크는 스스로를 거창하게 드러내거나 ‘예술가처럼’ 말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그리는 유쾌한 선과 기민한 상상력은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지금,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가? 무엇이 나를 웃게 하고, 언제 마지막으로 조용한 용기를 내보았는가? 그리고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걸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연대의 자리에 서 있는가?

『세르주 블로크 展: 작은 선의 위대한 여행』은 바로 그 질문 앞에 서서 함께 웃고, 느끼고, 돌아보는 여정이 될 것이다.

SB-풍자화가 185X220.jpg의 사본
SB-풍자화가 185X220.jpg의 사본

 

시간: 화~일 10:00 - 19:00(입장마감 18:15, 월요일 휴관)

티켓: 성인 15,000원/청소년, 어린이 10,000원

문의: ㈜아트센터이다 02-3143-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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