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큐브 아트 미술관

박숙현  쉼, 2023-2024 한지,피그먼트,돌가루 40x40cm
박숙현 쉼, 2023-2024 한지,피그먼트,돌가루 40x40cm

 

전시 초대의 글

J Cube Museum은 한지에 채색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박숙현 작가를 초대하여, 초여름 영월 동강의 고요한 풍경과 어우러지는 전시로 7월을 시작한다. 이번 초대 개인전에서는 이라는 주제로 작품들을 선보인다. 유럽과 미국으로 오가며 살아온 작가는, 그 여정 속에서 만난 자연의 풍경을 작업의 중요한 영감으로 삼아왔다.

박숙현  쉼, 2023-2024 한지,피그먼트,돌가루 74X54cm
박숙현 쉼, 2023-2024 한지,피그먼트,돌가루 74X54cm

그녀의 작업 노트에서 쉼은 곧 치유라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색과 소리로 가득 차 있고, 그로 인해 진정한 휴식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처럼, 자신을 버티게 하는 진정한 힘은 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그녀의 작품은 전통 한지 위에 차곡차곡 쌓여 이어지는 쉼의 흔적들을 채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는 곧 우리 삶의 내면을 비추는 흔적이자 치유를 향한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박숙현  쉼, 2023-2024 한지,피그먼트,돌가루 74x54cm
박숙현 쉼, 2023-2024 한지,피그먼트,돌가루 74x54cm

전시를 관람하시는 모든 분이 박숙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마음 깊이 스며드는 고요한 을 느끼시고,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다시 마주하시기를 바란다.

                                                 - 제이큐브 미술관 관장

전시 전경
전시 전경

나에게 이란?

이라는 주제는 아마도 2008, 내가 한국을 떠나면서 시작된 것 같다.

서울에서의 삶을 접고 도망치듯 도착한 독일에서의 시간은 단지 지친 마음을 쉬게 하는 것 이상이었다. 그곳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나는 비로소 숨 쉴 수 있었고, 그렇게 진정한 쉼을 경험했다.

그 시간은 곧 나를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치유하다라는 말은 사전적으로는 병을 고쳐 낫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내게 치유란,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색으로 풀어내며 한지 위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작업이었다. 색 점들이 모여 하나의 색을 이루는 이 작업은, 나에게 새벽의 조용한 색 같다. 겹겹이 덧입혀지는 색의 과정은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무 목적적인 점들의 반복이다. 이 무목적성은 곧 명상과도 같다. 반복되는 붓질은 모든 상념을 잊게 하고, 비워내고 다시 쌓아가는 그 행위는 오직 나를 위한 깊은 명상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무의식적으로 손끝과 호흡을 따라가며 색을 쌓아가는 그 순간들이 내게는 가장 깊은 쉼이다.

완성된 작업 앞에 서면, 마치 다시 그 숲속에 들어선 듯한 고요함이 밀려온다. 내 작업이 누군가에게도 그런 잠시의 쉼, 조용한 산책처럼 다가가기를 바란다.

- 작가 노트

 

박숙현

1974년 울산 출생. 동국대학교 동양화과,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일반대학원 졸업. 2002~2025 개인전 10, 단체전 40여 회.

 
 
2025 박숙현 개인전
2025 박숙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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