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정원, 산 그리고 문화

Dolomites
Dolomites

[아츠앤컬쳐] 돌로미테 정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이다. ‘돌로미테의 문’이라 불리는 볼차노는 로젠가르텐을 배경으로 우뚝 선 종탑의 이미지로 유명하다. 볼차노와 인근 지역은 환상적인 백운석 봉우리 아래 지중해의 분위기 속에서 비옥한 포도원을 끼고 해발 200~3,000m에 걸쳐 자리하는데,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활발한 여가활동이 가능하다. 널따란 남쪽 계곡으로부터 올라가면 포도원과 성을 비롯하여 사과 과수원과 목가적인 마을의 놀라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어서 북쪽으로 시내 가까이 갈수록 전통 산악 지대와 험준한 백운석 봉우리의 모습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돌로미테의 바위는 고대 열대 테티스 해저의 생물체와 퇴적물에 의해 트라이아스기(약 2억5천만 년 전) 동안 형성되어 화석화한 산호초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에는 ‘몬티 팔리디(Monti pallidi, 창백한 산들)’라 불려오다가 이 산맥의 암석 지질에 관해 최초로 연구한 프랑스 지질학자 Déodat de Dolomieu(1750~1801)의 이름을 따 돌로미테라 부른다.

Dolom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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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티롤(South Tyrol)의 모습은 이탈리아어, 독일어, 라딘어(Ladin)를 쓰는 사람들과 그들의 독특한 역사로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의 삶의 방식은 지역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혼연일체를 이룬다. 남티롤은 전통과 풍습을 높이 존중하고 익히며 동시에 혁신적 공간을 만들어간다. 남티롤의 변화하는 역사에 대해 배우고 풍습과 문화를 체험하며 풍부한 전설의 장소를 둘러보자.

알프스와 지중해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 있을까? 물론이다! 남티롤이 바로 그 대표적인 곳이다. 사과, 와인, 야자수로 특징지을 수 있는 광대하고 따뜻한 계곡은 곧 지중해의 특성이다. 여기에 더 광활하고 거칠지만, 똑같이 인상적인 측면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독특한 돌로미테이다. 즉 돌로미테는 남티롤이다. 3,000m가 넘는 350개의 봉우리가 전 지역에 펼쳐져있는 알프스 산맥의 일부이며 그 아름다움과 독특함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두드러진 봉우리 외에도 광범위한 고지대의 높은 목초지와 수정같이 맑은 산속의 호수, 예상을 뛰어넘는 계곡과 에델바이스 꽃, 척박한 땅 위에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농부처럼 희박한 토양에서 피어난 알파인 장미 등 수많은 볼거리가 있다.

Dolomites - Rosengarten
Dolomites - Rosengarten

돌로미테의 풍경은 독특하다. Catinaccio(독일어로 Rosengarten, 라딘어로 Ciadinac) : 이 백운석은 신화 속 난쟁이 왕 Laurin의 장미정원으로 석양이면 진홍색으로 빛난다. 독일명은 이곳이 Laurin의 장미정원이었음을 말해주는데, 저주의 결과로 그 아름다움은 황혼에만 드러난다. 백운석 봉우리들이 서쪽을 향하고 있어 저녁이면 석양을 받아 불꽃처럼 타오르고 잠시 동안 환상적인 진홍 장미빛으로 빛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인은 트레킹을 좋아한다. 돌로미테의 모든 곳이 다 트레킹 여행에 안성맞춤인데, 볼차노의 뛰어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곳이 알프스에서 단연코 최상의 천국 풍경인 Alpes di Siusi/Seiser Alm와 가깝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고산 지대를 경험하고 싶다면 돌로미테야말로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 남티롤 돌로미테의 숨막히는 전망을 즐기며 다양한 모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돌로미테는 트레킹, 등산, 스키 등 스포츠를 위한 이상적인 장소일 뿐만 아니라 또한 자연이 지은 대성당이자 풍부한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성들과 교회는 이 지역을 매우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구스타프 말러와 같은 많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긴 여행의 장소로 돌로미테를 좋아했고, 모차르트나 괴테와 같이 단기간의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즐겨 들르는 곳이었다.

Corones Messner Museum - design by Zaha Hadid
Corones Messner Museum - design by Zaha Hadid

오늘날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는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및 8,000m 14좌를 최초로 등정한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이다. 그는 1944년 남티롤에서 태어나 암벽 등반, 등산 탐사, 사막 횡단과 극지방 정복 등 온갖 기록을 경신하고 6개의 메스너 산악박물관(Messner Mountain Museum)을 지었다. 볼차노에 있는 중앙박물관과 개별 주제에 헌정된 5 개의 분관을 갖춘 독특한 메스너 산악박물관은 다른 분야 간 제휴를 위해 각 분관마다 주제별 독특한 컬렉션과 건축물이 있다. 이 곳은 사람과 자연, 특히 남자와 산 사이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산의 문화를 이해하고 자연을 존중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의 더 나은 인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로베르타 아고스티 Dott. Roberta Agosti
Director of "Azienda Soggiorno" of Bolz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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