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h Haring at Brooklyn Museum
[아츠앤컬쳐] 나는 예술가로 타고났고, 따라서 예술가답게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 책임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무척 애를 썼다.
다른 예술가들의 삶을 연구하고, 세상을 연구하면서 배웠다.
내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살면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그림은 사람과 세상을 하나로 묶어준다.
그림은 마법처럼 존재한다. -키스 해링
팝아트의 대가로 사회운동가로 클럽과 어울림을 좋아하던 한 인간으로 키스 해링의 인생은 31세에 에이즈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큰 충만이었다. 격정의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80년대의 미국, 뉴욕 빌리지에서 그는 앤디 워홀과 마돈나와 바스키아와 친했고 미술관 갤러리 전시에 음악 공연 영화 관련 유명인사들과 함께 빌리지를 세계를 무대로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
끊임없이 그렸고 끊임없이 표현했으며 사회 속에 깊숙이 안기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가려 했다. 지하철 한구석에서 도시로, 학교, 병원건물, 뉴욕은 그에게 열린 캔버스였다. 특별히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해링은 그림을 통하여 세상과 공유하기를 원했고 한정된 부르주아 층만이 아닌 더 많은 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원했다. 해링은 그라피티 아트(graffiti art)라는 도시 속 건물 지하철 등에 낙서처럼 그려놓은 그림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퍼브릭 아트를 사랑한다.
해링은 아티스트로 사명감을 지닌 작가이다. 미국사회의 과도기적 시기에 사춘기 시절을 보낸 그는 그 시기 특유의 불안정한 고민들이 예리하게 감지되어져있다. 미국은 반전, 성의 자유, 과거의 전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우드스탁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였다. 펜실베니아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세상을 TV와 잡지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해링은 19살에 쉽지만은 않았던 전원생활을 박차고 뉴욕으로 이주한다.
시각예술학교 (School of Visual Arts)에 다니던 시절, 존경하던 화가이자 교수인 키스 소니어의 전시회를 도와주던 중 대중이 전혀 미술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충격을 받고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도심 속의 거리작업장으로 나섰다.
굵고 시원스레 단순한 형태들이 화려한 원색들과 만나 행동과 감정들을 표현한다. 단순한 표현 뒤에 담긴 깊은 주제와 같이 해링의 그림 안에는 조화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반핵, 에이즈지원, 인종차별반대. 그는 큰 이상으로 활동했으며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관하여 함께 사고하기를 권유했다.
그는 아트란 전달의 소통의 나눔의 공감의 도구이라고 믿는다. 그이 작품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그들은 생명을 지니고 있어 도시 곳곳에 크고 작은 이야기들로 긍정의 밝은 에너지들을 뿌려준다. 그는 공공의 장소에 언제나 아트가 함께하기를 원했고 그 이야기들이 어우러져서 향기를 내길 원했다. 작업 자체를 그 무엇보다도 즐겼던 듯하다. 그는 무거운 주제를 밝고 가볍게 풀어가는 힘이 있다.
앤디 워홀은 이미 키스 해링의 히어로였고 멘토였다. 해링은 종종 자기가 그린 그림을 워홀의 작업실에 가지고 와서 작품 교환하기를 좋아하였다. 해링의 작품 중 워홀이 사망하기 얼마 전에 제작한 “앤디마우스”에 등장한 앤디 워홀과 미키마우스 그리고 코카콜라는 메스프로덕션 (mass production)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아닌가?
코카콜라가 세계를 향해 엄청난 양으로 판매되어지는 시기에 “공장(factory)”이라고부르던 워홀의 작업실에서 워홀은 그 스스로를 캐릭터화하고 브랜드화시키며 자신의 작품을 대량생산화한다고 상상하니 참으로 재미난 이야기가 아닌가? 매스 미디어와 대량생산을 물질주의를 풍자한다. 그는 워홀을 우리를 인간을 희소성과 차별성 또는 고유의 특성보다는 획일성 궁중심리의 움직임이 유행 트랜드가 물질이 중심이 되어버린 듯한 이 세상을 이미 TV와 잡지 광고에 살포시 물들어버린 나 자신을 풍자하고 있다. 키스 해링 특유의 인간에 대한 절실한 사랑을 담아서. 그의 삶이 짧았기에 더욱 강했던 것인가?
글 | 장신정
아츠앤컬쳐 뉴욕특파원, 전시 & 프로그램 기획, NYU 예술경영석사. 전 MoMA P.S.1. 전시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