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금 전 세계적 이상 기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어느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고, 어느 지역은 폭염으로 사람들이 사망하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지구는 지금 12년 만에 가장 뜨겁다고 하는데, 더 두려운 것은 그것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7월 초 동남아와 아메리카 대륙, 유럽에서는 섭씨 45도를 넘어 50도까지 치솟고 있으며, 장마철인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은 폭우로, 캐나다에서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시베리아 잘투로보스크 기온이 지난 2일 37.9도를 찍으면서,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갱신했다고 한다. 영구동토 시베리아도 뜨거워지고,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 카오스(혼돈)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구 해수면 온도도 지난 3월부터 이례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남극 대륙의 빙하 규모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후 위기가 더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4ppm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썼으며, 이 수치는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를 넘게 오른 것이다.” 결국은 2030년대에나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산업화 이전 1.5도가 2023년에 처음 넘은 것이다. 많은 기후 전문가들이 올 여름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여 최악의 여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의 기후를 ‘미친 기후’라고 하며, 이젠 기후위기가 아니라 ‘기후붕괴’라고 할 정도로 위기임을 실감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인류는 글로벌 아젠다의 목표를 세워 지구촌 혼돈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공동의 책임을 갖게 되었다. “미래세대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 ‘우리들의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보고서를 발간하였다.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하고, 보다 나은 세계를 목표”로 하는 세계인의 약속이다. SDGs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는 원대한 포부를 담은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빈곤과 기아, 질병과 결핍이 없는, 모든 생명이 번영할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하며, 공포와 폭력이 없는 세상, 누구나 공평하게 양질의 교육, 보건 서비스, 사회적 보호를 누릴 수 있는 세상, 물리적, 정신적, 사회적 복지가 보장되는 전쟁이 종식된 평화의 세상을 추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와 지역, 지방, 소도시까지 이르러 글로벌 대중과의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12만 년 만에 가장 뜨거운 지구,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혼돈의 서막이 열리는지 우리는 깊게 고민하고, 인식해야 하며, 지속 불가능성 요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지구 용량의 초과,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의 감소, 미세먼지, 1인당 국민소득, 삶의 질, 저출산, 고령화, 자살율, 실업률 등’ 지구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은 불투명해지고, 위험한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재로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다. 전 세계가 탄소배출권이라는 제도를 통해 국가와 기업의 온실가스를 통제했지만, 이를 통해 줄어든 온실가스 감축량은 전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5%도 안 된다. 국가와 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지구 기온이 ‘임계점’을 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길에 접어 들게 될 것이며,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현재 겪는 고통보다 수십 배의 고통을 당할 수도 있고, 우리의 다음세대는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당할 것이다.

지구가 불덩이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서막이 열린 불편한 진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우리 모두의 미래 생존이다.’

 

글 | 이승은
서울대 공과대학 석·박사 졸업
서울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환경다큐멘터리 PD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저자
<EU 기후변화 정책의 이해> 저자

저작권자 © Arts &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