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산 클레멘테 팔라이스 섬에는 12세기의 역사가 담긴 산 클레멘테 교회와 럭셔리하면서도 프라이빗한 산 클레멘테 팔라이스 캠핀스키 베니스 호텔이 있다. 이곳에서 파리의 아르모니나인갤러리 기획으로 김승환Seung-Hwan KIM의 조각전시가 개최되고 있어, 셀림 우야르 회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엄격하고 철저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따뜻한 미소로 맞아 주셨다.

Lanki: 안녕하세요, 셀림 회장님. 아츠앤컬쳐 인터뷰를 이렇게 멋진 곳에서 진행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회장님께서 이 섬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Selim: 반갑습니다. 산 클레멘테 팔라이스 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이곳에 투자하게 된 결정은 베네치아의 예술, 문화, 그리고 역사의 깊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섬의 독특한 자연경관과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문화유산은 르네상스와 현대미술을 선보이기에 아주 적절하지요. 산마르코 광장과 가까운 역사적인 산 클레멘테 교회, 그리고 푸른 정원과 함께하는 '라군의 경험'은 방문객들에게 이상적이라 생각했습니다.

Lanki: 제 생각에는 이 섬은 자연과 문화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매우 프라이빗한 곳인 것 같습니다. 왜 캠핀스키 브랜드의 호텔로 운영하셨는지요?

Selim: 잘 보셨습니다. 섬의 본질적 특성과 캠핀스키 브랜드의 가치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럽 최고의 명품 호텔 브랜드로 알려진 캠핀스키는 숙련된 경험과 현대적인 우아함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섬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을 캠핀스키의 브랜드 가치와 조화롭게 연결시키고 싶었습니다.

Lanki: 이 섬의 넓은 면적에 비해 호텔의 객실 수와 게스트는 상당히 제한적인데, 어떠한 경영 철학을 갖고 계시는지요?

Selim: 네, 그렇습니다. 섬의 크기에 비해 제한된 수의 객실을 운영하는 것은 게스트들에게 최상의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제 의도입니다. 주변의 다른 고급 호텔들과 비교해 객실 수는 많지만, 섬의 독특한 특성을 살리고, 게스트들에게 프라이빗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마음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섬에 체류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Lanki: 그동안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전시를 주최하셨는데, 올해는 파리의 신생 갤러리 기획으로 아직 세계적이지 않은 한국 조각가의 개인전을 초대하게 되셨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Selim: 저희 섬의 전시들은 변화는 예술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문화에 대한 표현들을 탐구하려는 반영입니다. 이전에 유명한 조각가들을 전시했던 것처럼, 한국 예술가들에 대한 최근 관심도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전시회는 새로운 작가들을 양성하고 그들의 재능이 빛을 밝힐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저의 진정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명하다는 것만으로 작품을 평가하거나 문화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은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특히 김승환 작가 작품의 혁신적인 접근과 그의 예술적인 잠재력에 매료되었습니다. 이 계기로 문화 예술 관계를 확장시키고, 작가의 능력이 더욱 인정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승환Seung-Hwan KIM의 조각전에는 자연, 빛, 컬러 간의 상호 작용을 탐구하고 매체의 경계를 허무는 대형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작품들은 섬의 자연과 어울러져 부드럽고 유동적인 비율로 베네치아의 회화의 예술 전통의 영향을 반영할 뿐 아니라 빛과 분위기의 상호 작용이 어우러져,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성찰하게 한다.

산 클레멘테 교회(Chiesa di San Clemente)

이 섬의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산 클레멘테 교회(Chiesa di San Clemente)다. 이 교회는 1131년에 건립되어 베네치아 라군의 산 클레멘테 섬에 위치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교회의 이름은 순교자로 사망한 교황 클레멘트 1세에게 헌정되었으며, 그는 선원들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1131년, 피에트로 가띠레소(Pietro Gattilesso)가 순례자와 성지로 가는 병사들을 위한 교회와 병원 건립을 후원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로마네스크 스타일의 단순한 십자형 회랑으로 구성된 교회였다. 아우구스틴 수도원이 이를 운영하였으며, 섬은 그라도의 대주교 엔리코 단돌로(Enrico Dandolo)의 관할 아래 있었다.

1288년에는 성 아니아누스(Saint Aniaunus)의 유골이 교회로 옮겨졌다. 1432년, 교황 유제네 4세가 라테란 수도회(자선 수도회 Carita)를 이 섬으로 옮겼다. 베네치아의 기부자들 덕분에 수도원 확장 및 교회 복원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교회의 정면은 롬바르드 르네상스 스타일로 재건되었다. 교회의 정면은 레제네와 코르니스로 구분되었다.

1630년 페스트 전염병 이후, 1643년 베네치아 시민들은 교회에 로레토의 성모님 집을 본뜬 새 예배당 건립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였다. 1645년, 캄알돌레제 몬테 코로나의 수도사들이 섬을 구입하였고, 베네치아 귀족들이 교회와 수도원의 복원을 후원하였다. 1652년, 모로시나 가족은 전쟁에서 사망한 가족들을 추모하기 위해 교회의 정면 복원을 후원하였다.

이를 위해 안드레아 코미넬리(Andrea Cominelli)에게 가족의 문장을 교회의 입구 위에 영구히 기리게 하도록 의뢰하였고, 모로시나 가족의 터키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리는 전투 장면들을 부조로 추가하였다. 그는 또한 수도회의 창시자인 성 베네딕과 성 로무알드의 동상도 추가하였다.

2003년에는 교회 부속건물이 고급 호텔로 변모하였으며, 현재는 캠빈스키 그룹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2013년부터 산 클레멘테 섬의 현재 소유자인 Permark Group은 역사적인 특성을 유지하며 추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담 : 정란기(Lanki JUNG) 이탈리아와 문화를 사랑하는 이탈치네마, 이탈리아영화제를 주최하며, 본북스와 아르모니나인 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