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아츠앤컬쳐]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일원에 자리한 백도는 약 39개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고립된 무인 군도다. 대한민국 명승 제7호이자 ‘해상 금강산’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리적 희소성과 웅장미를 갖춘 국가 문화재 구역이다.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를 포함해 전 구역이 문화재 보호 구역이므로 섬 상륙은 엄격히 금지된다. 일반적인 접근은 여수항에서 거문도행 여객선을 이용한 후, 거문도항에서 백도 유람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유람선 운항 시간이 제한적이므로, 일출 및 일몰 등 특정 시간대의 촬영을 위해서는 낚싯배 사선(私船) 대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특히 유람선 코스 이탈, 상업 촬영, 드론 사용 등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여수시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후 조건도 까다로워 연간 촬영 가능 일수는 고작 100일 내외이며, 10월~11월이 가장 유리한 시기다.
여수 출신 ‘섬 사진가’ 박근세의 <백도의 야경>은 보름달 시기에 정식 허가를 받고 상백도에 상륙하여 촬영한 희소성 높은 작품이다. 40mm 표준 화각으로 자연의 빛(별빛, 달빛)만을 이용해 기암괴석의 숭고함을 포착했다. 해상 촬영에서는 이 외에도 파노라마로 광활함을 담거나, 100mm 이상 망원 렌즈로 특정 질감을 강조하는 전략도 좋다.
박근세 작가는 한때 개인 선박까지 구입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며 고향 여수의 365개 섬 전체를 인문학적으로 기록해왔다. 이제는 오랜 경륜으로 섬 촬영 가이드가 가능할 정도다. <여수 365 섬>, <백도의 비경> 개인전과 EBS ‘한국 기행’ 등을 통해 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백도 해상 촬영의 가장 큰 난제는 선상 진동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장비를 유람선 중앙부에 배치하고, 로우 앵글 삼각대나 모래주머니를 활용하여 선체 바닥에 밀착 고정해야 한다. 흔들림이 클 경우 잔상 방지를 위해 1/1000초 이상의 고속 셔터 확보가 권장된다. 야경은 인공 광이 없는 환경이므로 조리개 값으로 심도와 화질의 균형을 맞추며, 심야 별 궤적 촬영은 인터벌 촬영 후 합성 기법이 효과적이다. 거문도에서 약 28km 떨어진 지리적 고립성 덕분에 순수한 자연미를 보존한 백도. 이곳이야말로 섬 사진 예술의 정수를 실현할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