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악크, 우즈베키스탄, 2007
모인악크, 우즈베키스탄, 2007

 

[아츠앤컬쳐] 아랄해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접해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륙 호수이자 염호였으나, 현재 인간들의 수자원 남용으로 인해 크기가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아랄해 최대 항구도시였던 모인악크 주변은 바닷물이 사라지고 허옇게 눈이 온 듯한 소금 사막이 됐고, 여기저기 유령선처럼 우뚝 버티고 서있는 폐어선만 풍요로웠던 한때를 기억하게 한다.

생업을 잃은 대부분의 남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상황이 나은 이웃 카자흐스탄으로 떠났고, 노인과 여자, 아이들만이 모래도시를 바람처럼 떠돌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바닥을 드러낸 소금 사막에는 천연가스와 석유가 발견되어 외국 자본들이 투입되고 있지만, 진정 이곳 주민들에게 일자리나 개발이익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극히 적다.

 

성남훈
성남훈

사진·글 | 성남훈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 Ecole de Paris)’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 프랑스 사진통신사 ‘라포(Rapho)’의 소속 사진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전주대학교 사진학과 객원교수와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을 역임하였고, 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1992년 프랑스 르 살롱 최우수사진상,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2006년 한미사진상, 동강사진상, 1994/1999/2009년 네덜란드 월드프레스포토상, 2017년 일우사진상, 2020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예송미술관, 영월사진박물관, 타슈켄트국립사진센터, 국가인권위원회, 스페이스22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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