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Rob Curran
photo by Rob Curran

 

[아츠앤컬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각 개인이 존재하는 확률은 80억분의 1이라는 수치로 살아가는 시대가 다가왔다. 국제연합의 최신 소식에 따르면 2022년 11월 15일,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1년에 70억 명을 넘은 이후 10년 남짓 만에 세계 인구는 10억 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앞으로도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58년에는 100억 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인구 80억 시대’를 앞두고 인류는 곳곳에 산적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국적과 나이 등의 분포, 의료 문제와 식량 부족, 에너지 위기, 전쟁의 공포, 기후위기로 가중되는 경제적 손실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 그리고 미래 인류 사회의 전망을 분석하여 지속가능한 지구 솔루션을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마주할 인구 증가는 불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인구 1,2위를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그 실례로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1970년에 2.8%로 정점에 이른 후 계속 낮아져, 2021년에는 0.01%까지 떨어졌다. 즉 현재 중국에서는 인구 증가가 거의 멈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도에서도 1993년까지 2.0% 이상의 인구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2021년에는 0.68%까지 감소하고 있다.

한편, ‘인구 폭발’ 사하라사막 이남에 위치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이미 급격한 인구 증가가 시작되었다. 2021년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체의 평균 인구 증가율은 2.51%로, 이 수준을 유지하면 30년 안에 거의 2배가 되는데, 실제로 국제연합은 2050년 이 지역의 인구는 2020년의 약 2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증가는 세계적으로 계속 진행되는 도시화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서 살고 있으며, 앞으로 도시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68%가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인구가 집중하는 것을 ‘도시화’라고 하는데 이는 국가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우선 경제가 발전하면 나라 전체의 인구가 늘기 때문에 그 만큼 도시의 인구도 늘어난다. 도시에는 다양한 일거리가 생겨나고, 오락과 의료서비스 등 집중되는 이유로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더하여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가뭄과 수해로 지방의 거처를 잃고 도시로 피난하는 ‘기후 난민’의 증가도 도시 인구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시 활동 증가로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늘어나는 등, 환경에 미치는 부담도 커지고 있고, 앞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인류의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앞서 아프리카의 인구 급증으로 사하라 이남 국가들은 빈곤과 분쟁으로 의료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곳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경제 발전과 다른 나라의 국제 협력으로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다산다사’에서 ‘다산소사’ 상태로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하면 아프리카 국가의 사망률은 여전히 높고, 특히 어린이들의 사망률은 심각한 상황이다. 2018년에 사망한 5세 미만 어린이는 전 세계 523만 명인데, 그 절반이 사하라 이남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다. 감염병 예방을 비롯한 지원 사업과 다양한 교육활동이 급선무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식량 생산 활동을 늘려왔고, 기술 혁신을 통해 경지 면적당 생산량을 늘려왔다. 가까운 미래 100억 명 규모의 인류를 부양하는데, 충분한 작물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측하지만,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몇 년 후 찾아올 ‘단백질 위기’ 때문이다. 작물의 생산량은 확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식육의 생산량은 더 이상 늘리기 어렵다. 축산에는 방대한 사료와 물, 에너지가 필요하며, 단백질의 위기는 곧 식량의 위기로 증폭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2025~2030년에는 식육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인류의 총체적 식량위기의 시그널임을 알려주는 동시에 해결 방법으로 푸드테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세계 인구의 변동과 함께 인류가 직면할 또 다른 상황은 저출산, 고령화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산 가능한 인구의 부담이 늘어나고, 경제 발전이 정체되며 그 사회는 붕괴하게 된다. 과연 인류는 어떻게 대응하여야 하는지. 확률상 ‘개인의 존재는 80억 분의 1’이 도래하였다.
 

글 | 이승은
서울대 공과대학 석·박사 졸업
서울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환경다큐멘터리 PD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저자
<EU 기후변화 정책의 이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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