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아츠앤컬쳐] 경기도 가평군 상면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10만 평의 넓이에 총 4,5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원예수목원이다.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선정할 정도로 낮 풍경도 좋지만, 형형색색의 이색적인 야경 불빛 때문에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매년 겨울에는 특별한 축제가 개최되는데, 오색별빛 정원전(Light Festival)이 개최되는 12월 1일부터 3월 초가 촬영하기 좋다.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아침광장, 달빛정원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오색찬란한 정원이 다채롭게 불야성을 이룬다.
숲속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동화책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처럼 아름다운 집이 있는데 동화 속 풍경처럼 촬영해도 좋다. 야간 조명은 오후 5시경 점등을 시작해 저녁 9시에 소등된다. ‘빛’을 잘 읽고 해석한다면 개성 넘치는 야경 사진을 포착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이 많다.
전체적인 자연 전경만 담으려면 겨울은 8시 이후가 한산해진다. 낮에 미리 촬영할 곳들을 정해 놓고 사람이 없는 8~9시까지 빠르게 촬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양한 형상의 조명 불빛과 각종 오브제를 부분적으로 포착해 추상적인 표현과, 낯설게 하기(uncanny)에 중점을 두고 환상적인 야경 사진을 담아보자.
야경 촬영을 할 때 몇 가지 주의를 하자. 첫째, 야경을 찍을 때 조리개 값을 높이는 경우가 많은데 셔터는 그만큼 느려져 삼각대와 릴리즈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 원하는 구도를 능동적으로 담기에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감도를 높게 해서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도 있다.
둘째, 화이트 발란스는 태양광 모드가 무난하다. 단, 캘빈도를 맞춰 촬영하기 어려운 경우만 사용한다. 4000K는 색온도가 높아 파란 색감이 돌 수 있고, 반대로 6000K는 색온도가 낮아 따뜻한 붉은 계열의 색감이 감돈다. AWB(오토화이트발란스)로 설정하고, 노출 보정 값을 조절해 자연색의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도 있다. 작품에 따라 적절한 색온도를 설정하자.
셋째, 적정 노출에 자신이 없을 경우 P(자동)모드에 놓고 촬영한다. 단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원할 경우 M(수동)모드를 권장한다. 자신이 원하는 적정 노출값을 찾아 콘셉트에 맞게 설정한다. 적정 노출이나 초점 방식 모두 특정한 원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넷째, 야경 촬영은 노출이 부족 되기 마련이다. 셔터우선과 조리개우선 모드를 설정하고, 셔터 속도나 조리개를 바꿔가면서 브라케팅(Bracketing)으로 밝고, 어둠의 빛과 그림자의 균형감을 보면서 촬영한다. 야경촬영은 음영이 분명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음영 효과로 드라마틱한 사진도 가능하다. 반면, 그런 특성들로 촬영이 까다롭고 자칫 자극적인 분위기에 한정될 수도 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을 사진적 시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