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아츠앤컬쳐] 청산도는 전남 완도군에서 40여 분 배를 타고 가는 섬이다. 사시사철 ‘푸르다’고 해서 ‘청산도’라 부르지만, 옛 부터 신선이 사는 섬이라는 뜻에서 ‘선산도’라고 불렀을 만큼 환상의 섬이다.
청산도의 슬로길(Slow Roads)은 국제슬로시티연맹 세계슬로길 국내 1호다. 서편제길, 고인돌길, 다랭이길 등 11코스 17개의 길을 느리게 걸으며 특색 있는 사진을 담아보자.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의 시장이 느리게 살며 균형과 조화를 찾자는 의미에서 슬로시티(Slow City)를 시작했다. 전 세계 33개국 297여 개 도시가 참여하는데 우리나라는 17개 도시가 선정되었다. 아시아에서는 청산도가 최초로 지정될 정도로 섬 특유의 ‘느림의 미학’을 촬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한국슬로시티본부((https://cittaslow.co.kr) 홈페이지에서 우리나라 슬로우시티 17개 도시(완도,화동,목포 등)를 알아보고 사계절을 촬영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도 좋다.
청산도는 주말을 피해 평일 아침 첫 배로 들어가자. 사람이 적어 원하는 풍경을 담기에 좋다. 강한 태양 빛 아래에서 촬영하면 색감을 깊게 담아내기 어렵다. 이른 아침 촬영하거나 CPL필터를 사용하자. 빛이 강하고, 주변에 잡색 광(빛)이 많고, 난반사를 잡을 수 있어 많은 작가들이 자주 사용할 정도로 요긴하다.
바람이 부는 느낌을 만들고 싶고, 사람이 많아 거슬릴 때, 장노출 촬영과 카메라에 내장 된 ‘다중노출’을 활용하자. 같은 위치에서 살짝 바꿔 3~5장 촬영해 합성하거나 다중노출로 바람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전체가 정적일 때보다 특정 부분이 동적일 때 생동감과 역동성이 배가 된다. 꽃 형태가 작고, 개체수가 적을 때도 장노출과 다중노출을 이용하면 꽃이 많은 것처럼 보이거나 밋밋하지 않게 된다. 사람이 많을 경우, 장소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5분 내외에서 장노출 촬영으로 사람을 사라지게 해보자. 다중촬영과 후 보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청산도는 ‘서편제’ 영화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리꾼 유봉(김명곤)과 의붓딸 송화(오정혜)가 춤을 추며 진도아리랑을 부른 명장면을 담은 ‘낮은 돌담길’ 사진도 좋지만, 돌담길 좌우로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가 절정일 때 특히 좋다. CNN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섬 곳곳이 아름답다. 초가집, 흙 돌집, 구들장 논 등이 고향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데 특히, 해질 무렵이면 다도해의 낙조에 취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곳이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