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이번 칼럼에서는 MBTI 성격 유형을 서술할 때 두 번째 글자의 표기로써 사용되는 감각(Sensing, S)과 직관(Intuition, N)에 대해 다루고, 이 두 가지 성향이 개인의 정보 처리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두 성격 유형은 개인이 사회로부터 정보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직장, 인간관계, 일상생활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에 해당한다.

먼저 감각형(S)부터 살펴보자. 이들은 주로 현실 기반의 구체적인 정보를 중시한다. 현재의 사실과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오감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을 파악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명확한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며, 실용적인 문제 해결에 능숙하고 일상적인 상황에 잘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 덕분에 감각형은 과학, 기술, 의료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직관형(N)은 상대적으로 추상적이고 창의적인 개념, 미래의 가능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이들은 큰 그림을 보는 능력과 창의적 사고에 강점이 있으며, 복잡한 개념을 빠르게 이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을 즐긴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는 경향이 있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능숙하지만 상대적으로 세부 사항을 간과하거나 현실적인 제한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는 앞선 연구 결과들의 감각형과 직관형의 뇌과학적 차이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자. 감각형은 후두엽, 측두엽, 체성감각피질과 같은 뇌 영역이 직관형에 비해 활성화된다고 한다. 후두엽은 시각 정보 처리를 담당, 측두엽은 청각 정보와 언어 처리를 담당, 그리고 체성감각피질은 촉각, 온도, 압력 등의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으로, 이러한 뇌 영역들의 활성화로 인해 감각형 개인들이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직관형은 전전두피질, 두정엽, 변연계와 관련된 뇌 영역이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전전두피질은 복잡한 인지 기능과 추상적 사고를 담당, 두정엽은 공간 지각과 추상적 개념의 통합을 담당, 그리고 변연계는 감정과 직관적 판단에 관여하는 영역으로써 직관형의 ‘느낌’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중요하게 기여한다.

감각형과 직관형은 신경회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감각형의 경우 배측 경로가 시각 정보의 ‘어디’와 ‘어떻게’를 처리하는 경로가 발달하여 목표 지향적 주의 집중과 세부사항 관찰 능력이 뛰어나게 되는 반면, 직관형은 내부 지향적 사고와 상상, 창의성, 추상적 사고력을 담당하는 신경회로가 발달하여 ‘큰 그림’을 그리는 사고가 더 부각되는 것이라 한다.

감각형과 직관형의 성향 차이는 실생활에서 다양한 상황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각형은 업무를 진행할 때 구체적인 계획과 자료를 기반으로 일을 진행하는 반면, 직관형은 미래의 방향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창의적 접근을 할 것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두 경향이 충돌할 수 있지만, 이는 서로의 뇌 과학적 차이로 인한 개인의 정보 처리 선호도 접근 방식의 다름이므로 뇌구조 및 신경회로의 차이로 기인한 두 성향의 차이를 이해하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감각형은 현실적인 기초를 제공하고, 직관형이 그 기초를 기반으로 하여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아이디어를 더하는 등의 조화를 꾀하는 것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MBTI의 감각(S)과 직관(N), 두 성향의 강점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소통과 협력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보다 나은 관계를 형성하고, 개인의 성격 유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

 

글 | 김혜원
뉴로핏 (NEUROPHET) 메디컬 디렉터
신경과 전문의,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
前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지도전문의
방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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